‘지사직 사퇴’ 원희룡-‘지사직 유지’ 이재명 신경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02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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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도정 수행과 당내 경선 양심상 양립할 수 없다”
李 “월급만 축내는 공직자라면 그만두는 게 바람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대통령선거 경선을 위해 제주도지사직을 기꺼이 사퇴한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면서도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의 신경전이 거세다.


운희룡 후보는 2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염치가 없다"며 "기본양심부터 국민에게 먼저 검증을 받으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이재명 지사가 원희룡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를 두고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주자로서 선거운동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도지사 역할을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고 도지사직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할 수도 없다. 제주 도민께는 죄송하지만 깨끗하게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덜도 더도 아닌 나의 양심이자 공직윤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도지사와 (대선) 선거운동이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다"며 "그리 믿는다면 그것은 이 지사의 정치적 판단이겠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이 지사는) 코로나 방역 위반자 몇 명 적발한다고 심야에 수십 명 공직자와 언론을 동원했다"며 "그것은 코로나 방역이라는 도지사 역할인가, 이낙연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선거운동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원 지사는 "대선 후보에게는 정책 비전도 중요하지만 '품격'과 '정직'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국민은 이 지사와 모 연예인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공방에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해 있는데 선거 운동 전략상 고발을 피하는 게 옳은 일인가. 대통령이 되겠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고발하여 명백히 진실을 가리는 게 당당한 자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 정책'도 좋지만 '기본 품격', '기본 양심'을 국민에게 먼저 검증받는 게 순서"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경기기사는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월급만 축내며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빨리 그만두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공무 때문에 선거운동에 제약이 크지만 저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 지사는 전날 사임 기자회견에서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고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바 있다.


이 지사는 후보 중 유일하게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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