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체제, 비주류 인사 전면 포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05 1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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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의원들, ‘친문 문자폭탄’ 문제 등 해결 요구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체제 이후 새 사무총장에 윤관석 의원(3선·인천 남동을)이 선임되는 등 핵심 당직에 비주류가 전면에 포진되는 모양새여서 친문 최고위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당 지도부 최고위원에는 친문이 대거 당선됐지만, 핵심 당직은 모두 비주류로 채워지는 상황”이라며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 합의 하에 사무총장 당직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 결정에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당 대표 비서실장에 김영호 의원(재선), 대변인에 이용빈 의원(초선)을 임명했던 송 대표는 전날 재선의 고용진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발탁했는데 대부분 친문 색채가 옅은 비주류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송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 상당수가 친문 일색으로 채워진 것과는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가 초·재선 상대로 2석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역시 비주류 몫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송영길 당대표를 비롯한 신임 당 지도부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공식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도록 했던 당헌ㆍ당규를 원상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사실상 친문과 결을 달리하는 당내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 16명은 전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송 대표와 강병원ㆍ김영배ㆍ김용민ㆍ백혜련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4ㆍ7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ㆍ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며 "이에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지도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걸맞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4·7 재보선 후보를 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소속 단체장의 중대한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친 데 대한 재조정 요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당헌ㆍ당규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분이 있었고 초선 내부 입장이 팽팽하게 나뉘어 있다는 의견도 전달됐다"며 "당헌 재개정 문제도 바람직한 건지,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의원은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송 대표는) 당원과의 성숙한 소통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송영길 체제의 탈친문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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