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대신 이낙연 최재형?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15 12: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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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여론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매서운 추격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캠프 내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며 여유를 부리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야권에선 부동의 1위를 사수하고 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급기야 30%대가 무너졌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주 전 조사 때보다 4.5%포인트(p) 떨어진 27.8%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29일(34.4%)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해왔지만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에 따라 26.5%로 2위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는 1.4%p로 크게 좁혀졌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7.2%p나 ‘껑충’ 뛰어오른 15.6%로 3위를 차지했다. 한 자릿수에서 단숨에 두 자릿수 중반대로 진입한 것이다.


이어 추미애(5.2%), 최재형(4.2%), 홍준표(3.6%), 유승민(2.0%), 안철수-정세균(1.7%), 윤희숙 (1.5%), 원희룡(1.3%), 심상정-황교안-하태경(1.1%), 박용진(0.5%,) 김두관(0.4%) 등이다. '기타 인물'은 0.8%, '없음' 2.7%, '잘 모름' 1.3%였다.


한 마디로 윤석열 ‘하락세’, 이낙연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이 조사의 응답률은 5.2%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여권과 야권의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윤석열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서서히 다른 후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특히 여권에선 상승세를 보이는 이낙연 전 대표가, 야권에선 이날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러다 ‘이재명 대 윤석열’이 아니라 ‘이낙연 대 최재형’ 대결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면 여권에선 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일까?


경선 과정에서 그동안 잠들어 있던 ‘쌍욕’ ‘스캔들’ 등 각종 악재가 다시 터져 나온 것이 이 지사에겐 치명적이다. 이런 리스크 등으로 이 지사가 상처를 입고 휘청거리는 동안에 이낙연 전 대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제 두 사람 간 격차는 10%p로 크게 좁혀져 지금 당장 역전 드라마가 펼쳐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따라 컷오프 경선 과정에서 그동안 자신의 강성이미지를 벗기 위해 경쟁자들의 공세와 반박에도 그 수위를 상당폭 조절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입으려던 이 지사가 전략을 바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격이 최고의 수비가 될지는 의문이다.


또 야권에선 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처가 의혹이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윤 전 총장 측은 현재 여권에서 취하고 있는 ‘처가 리스크’에 대한 공세가 양분을 잃게 되면 지지율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야권에 지지율이 낮은 이른바 ‘도토리 주자’들만 존재할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날 평당원으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원장의 등장으로 야권 지지층은 일종의 ‘대안 카드’를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기를 마냥 기다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하던 야권 성향의 지지가 최재형 전 원장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현상이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여야 주자들에겐 피하고 싶은 현상이겠지만, 유권자들에겐 결코 나쁜 현상이 아니다. 여권 지지층이든 야권 지지층이든 선택지가 그만큼 넓어진 것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최악(最惡)의 후보를 피하기 위한 차악(次惡)의 후보가 아니라 최선(最善)은 아니더라도 차선(次善)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아니겠는가.


어느 후보가 여야를 대표하는 최종 후보로 선출되든, 적어도 무능하고 타락한 ‘최악의 문재인 정부’보다는 나은 정부를 구성할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국민은 내년 3월 9일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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