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하태경, 왜 홍준표 복당 막나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13 1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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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유승민계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복당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다.


홍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직후부터 유승민계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웅 의원의 목소리가 컸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당내 다른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입장을 고려하면 홍 의원의 복당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김 의원은 자신을 ‘유승민계’로 분류하는 데 대해 “어디 가서 한 번도 유승민계라고 한 적 없고, 그렇다고 유승민과 관계없다고 한 적도 없다. 유승민 전 대표의 정치적 아젠다와 그간의 행보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는 거다. 그걸 계파라고 한다면 모욕이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으나, 언론은 그걸 계파로 보는 게 현실이다.


그런 김 의원이 앞장서서 “홍준표 복당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당원들이 (홍 의원의 복당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홍준표 의원이 유승민계를 겨냥 "나를 못 들어오게 하면 자기 계파 보스가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런 연유다.


실제 홍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정당하게 경쟁해서 (대선) 후보가 될 생각을 해야지, 상대방을 음해하고 모략해서 후보가 될 수 있을까"라며 이처럼 썼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0일에도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며 "유승민 전 의원은 찬성하는데 유승민계 의원 극히 일부가 반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 당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란 김 의원의 말은 사실일까?


아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압도적 다수가 복당을 찬성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상대로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일반 국민은 47%,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4.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호영 권영세 김기현 배현진 의원 등 당내 인사들도 이구동성으로 그의 복당을 찬성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김웅 의원도 이날 “다시 예전과 같은 말들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시라”며 “그때 상처받은 분들에게 정말 쿨하게 사과 한번 하시면 언제든 들어오실 수 있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런데 그동안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던 하태경 의원이 갑자기 튀어나와 “복당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자신이 보낸 문자를 홍 의원이 공개했다는 게 반대이유다.


앞서 지난 11일 홍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하 의원이 노발대발했다.


당시 하 의원은 "사적 문자까지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라며 "제 생일(10일)을 맞아 축하 케이크를 보낸 것에 대한 사적 인사 겸 덕담이었다"라며 “이를 홍 의원이 확대해석해 이용하고 있다”라고 발끈했다.


그러더니 이날 "홍준표 의원이 저품격 정치, 구태 정치, 막장 정치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 한 복당에 찬성할 수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홍 의원은 과거 막말, 저품격 정치로 보수의 망신살이었다. 최근 들어 좀 달라지셨나 했는데 제 사적 문자까지 공개하는 걸 보고 경악을 했다. 이 분의 구태정치는 아직 그대로다"라며 "이런 정치를 하면 정치 불신만 높아지기에 홍 의원은 복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정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런데 하 의원은 ‘막말’을 거론할 자격이 없는 자다.


그는 바른미래당 당시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손 전 대표 앞에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라는 막말을 했다가 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사실상 당에서 쫓겨났던 몹쓸 사람이다. 그런 전력이 있는 사람이 되레 홍준표 의원에게 ‘막말’을 운운하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사실 하태경 의원이 발끈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을 것이다.


어쩌면 초선의원들에게는 홍준표 복당 반대를 주장했는데 정작 홍 의원에게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내 자신의 위선을 드러낸 것에 대한 반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다. ‘막말’을 한 자신을 받아준 정당에 그보다 덜한 ‘막말’을 이유로 홍 의원의 복당 반대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내로남불’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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