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권 출신 범야권 3인방, ‘3색’ 행보 눈길...개헌에도 尹崔, 반대...金 찬성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1 1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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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미루고 외연 확장에 나섰으나 잇단 실언으로 구설수
최재형, 전격 입당…첫 메시지로 ‘청해부대 감염’ 침묵하는 문 대통령 저격
김동연, 3지대에서 정치세력화 시사…승자독식 구조 깨고 분권형 개헌 추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공통점 아래 범야권 대선 주자로 관심을 끌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3인 3색’ 행보가 화제다.


21일 현재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면서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고 최 전 원장이 일찌감치 국민의힘에 둥지를 틀고 활동을 시작한 것과는 달리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 정치세력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일각에서 띄우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선을 그은 반면 김 전 부총리는 찬성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윤석열=범야권 유력 후보로 국민의힘 8월 경선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최근 '처가 구설' 등으로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주 120시간 근무' 등의 발언으로 또 다시 구설에 휘말린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김영배 최고위원), "노동을 바라보는 퇴행적인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강병원 최고위원), "국민 삶을 쥐어짜려는 윤석열의 현실 왜곡 악담이 개탄스럽다"(박용진 의원)라는 지적이 일제히 쏟아졌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판은)일고의 가치도 없다"라며 “주52시간 근무제도를 업종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계속되자 그는 재차 입장문을 내고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날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를 찾은 윤 전 총장이 대구를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역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전날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윤 후보의 발언은 질서 있게 진료와 처치에 협조했던 대구시민들의 시민의식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그야말로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의 대표"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최재형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내 인사를 집중적으로 만나는 등의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최 전 원장은 최근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된 당 대변인단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놓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주자 중 나이는 많지만, 국민 기대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사안을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대변인단에게 감사하다. 제가 당에 들어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언제 들어가는 게 좋다', ‘지금 들어가면 어떻게 된다' 하는 얘기가 많았지만 (조건을) 재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다른 경선 주자와 경쟁해 (경선을) 통과하는 게 제가 살아온 원칙과 맞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특히 대변인단 간담회에서 감사원장 퇴임 직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겨냥해 “가장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아무 말씀도 안하고 계신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정말 국민에게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란 자리는 모든 것에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올해 초 여야 모두로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러브콜을 받을 때만 해도 능력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고사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34년간 공직에 몸담아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미래와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현실 정치에 바짝 다가서는 등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 저서 출간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개헌 추진과 승자독식 구조를 깨고 기회복지 국가로 가야 한다는 정치 구상을 제시하는 등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정치현실상 여야 어디가 집권하든 소위 말하는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교체를 하든 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제3지대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정치 세력과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앞서 자신을 "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 책이 나오면 일반 국민의 인식이 달라질지 모른다”고 극찬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캠프 격인 포럼 출범을 위해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동참할 여야 정치권 인사와 각계 전문가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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