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2019년 동월보다 4287억원(62.9%) 급증했다.
이는 지난 5월(1조162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그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이와 관련해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6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으로, 2019년 동월보다 3만명(39.5%) 급증했다.
이와 함께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실업자 증가 외에도 2019년 10월부터 시행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 6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2019년 동월보다 18만4000명(1.3%) 증가했다.
2019년 하반기만 해도 매월 40만∼50만명씩 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6월 그 폭이 확대됐다.
지난 6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은 서비스업 영향이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49만4000명으로, 2019년 동월보다 22만7000명(2.5%)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에서 5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정부 일자리 사업이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속속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부분 개학 등에 따라 교육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1만8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00명 감소했으며, 도·소매업에서는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2만1000명으로, 5만9000명(1.6%) 감소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아울러 지난 6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1000명, 5만9000명 줄었다.
이는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으며, 60세 이상은 16만6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편,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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