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실업자 73만5000명 사상 최대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14 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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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比 10만명 증가··· 코로나 여파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지난 5월 신규실업자가 같은달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의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이른바 '신규실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7000명 늘어난 7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실업자는 5월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실업자 증가 폭도 2019년 1월(17만3000명) 이후 최대로 5월 기준으로는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반면,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으로 인해 역대 최대폭으로 급증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새로 구직을 시도해 실업자로 잡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체 실업자수는 2월(-15만명), 3월(-1만7000명), 4월(-7만3000명) 모두 줄었고,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수도 3월에 3만4000명 늘었던 것을 제외하면 2월(-12만8000명)과 4월(-7만5000명)에 각각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통상 3∼4월에는 실업자가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 업종을 위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실업자가 감소했다"면서 "지난달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구직활동이 확대되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이번에 늘어난 실업자는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갈 수 있다"며 "구직활동을 하지 못해 실업자가 감소했던 게 코로나19 위기의 특수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환위기 후폭풍이 이어졌던 1999년 6∼8월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가 70만∼80만명으로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8∼2009년에는 40만명대였던 신규실업자가 60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신규실업자 급증은 위기의 상징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로 3개월째 100만명을 넘어선 일시휴직자가 신규실업자로 전환된 경우는 극히 일부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시휴직자가 실업자로 전환된 경우는 전체 일시휴직자 중 1% 안팎인 수천명 수준"이라며 "통상적으로 전환되는 규모가 큰 차이가 없어 일시휴직자는 대부분 취업자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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