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리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며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21 09: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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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보훈청 참전예우팀장 윤정음
 
나의 조국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의 목숨을 내어놓고 전쟁터로 향하는 젊은 청춘들이 있었다.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1950년부터 1953년의 3년여 동안에 일어난 한국 전쟁은 우리의 멀지 않은 역사 속의 뼈아픈 과거이며, 가장 최근까지도 이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매일 무심히 보는 TV뉴스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그것이다.

포격이 있고 나서 대한민국 해병대는 피격 직후 대응사격을 가하였으며 대한민국 국군은 서해 5도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곧 전군으로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서모 하사, 문모 일병),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한국 전쟁의 휴전 협정 이후 북한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당시 국제 사회는 북한을 규탄했으나, 북한은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었으며 전적인 책임은 대한민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이어 8개월만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70여년전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방적인 북한의 포격으로 재현되었으며 이백여만명의 사상자를 내 한국전쟁 이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을 뼈아프게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망각의 습성을 가지고 있어 이 또한 TV방송이나 라디오, 인터넷에서 어느덧 잠잠해지면 또 잊어버리게 되어 스크린에서만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고, 불이 켜지면 현재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안보 의식을 함양하는 노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정해 과거 북한이 감행한 군사적 도발을 상기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의지를 다진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00년대 들어 북한이 서해 NLL 해역에서 감행한 도발인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을 기억하고 규탄하는 날이며 말 그대로 서해 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이고 행사는 서해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되어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하며 날짜가 3월 넷째 금요일인 이유는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올해 2024년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은 3월 22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이 국민들이 서해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하나 된 마음을 모으는 범국민적 안보결의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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