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논란’에 안철수-유승민도 가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27 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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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법 저촉 안 되는데 무슨 문제냐?...하책”
劉 “한동훈 처신 보면 尹대통령과 너무 같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친윤계와 친한계가 날 선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중립지대에 있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한동훈 대표의 태도를 나무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너무 오래 끌었다”며 “제가 IT전문가로서 잘 알지만 이거 그렇게 복잡한 것 아니다. 가래로 막을 일을 포클레인으로도 못 막는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해결 방법은 결국 하나밖에 없다”며 “이제라도 한동훈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관계들을 명백하게, 정직하게, 객관적으로 밝히고 또 거기에 따라 적절한 설명과 조치를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 대표와 한 대표측은 이게 ‘한동훈 죽이기다’, 당원 게시판은 익명성이 보장된 것인데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하자 안 의원은 “정치계에서 법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오히려 더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정치권에 원하는 것은 법만 지키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을 지키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러니까 이게 법에 저촉 안 되는데 무슨 문제냐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하책”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의 비판은 더욱 강도가 높았다.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은 "한 대표가 처신하는 것 보면 윤 대통령하고 너무 똑같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부인인 김건희 여사 문제 보호하려고, 부인의 잘못을 덮고 보호하려고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과 한 대표가 지금 자기 가족들 문제가 나오니까 말도 못 하고 이렇게 일을 키운 건(똑같다)"고 했다.


이어 "가족에게 '윤 대통령을 공격하라, 댓글을 써라' 정치인들은 그런 거 하면 안 된다. 그건 금도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썼다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과해야 할 문제고 사과했으면 지금쯤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법 위반한 것 없어'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느냐. 정치라는 걸 잘못 배웠냐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대표가 부인과 가족들한테 썼냐고 한마디 물어보면 끝나는 일"이라며 "만약 가족들이 그런 댓글을 썼다면 그건 좀 법을 떠나 엽기적인 일"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분(한 대표)은 정치인 아니다, 아직 검사다, 하는 것 보면 맨날 법 따진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책적인 법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대통령 본인과 배우자의 문제에 (거부권을 행사하는)이거는 옳지 않다"면서 "권력의 정당한 행사가 아니라고 본다. 본인과 가족 일에 대해서는 거부권 행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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