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권익위 간부 사망 청문회 개최 요구에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13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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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직자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으로 몰아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정무위원회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무리 ‘정권 흔들기’가 급하더라도 우리 정치가 지켜야 할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 일동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무위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공무원에 대한 갑질과 괴롭힘을 밥 먹듯이 일삼는 민주당이 이 사안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민주당이 무리하게 강행하는 탄핵과 청문회로 얼마나 많은 공무원이 고통을 받고 있냐. 정무위 업무보고에서도 하루 종일 현안보고는 뒷전인 채 김건희 여사 가방사건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관련 질문을 무한 반복하며 취조하듯 밤늦게까지 권익위 공무원들을 몰아세운 것이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무위는 금융파트와 비금융파트로 나뉘는데 비금융파트 업무보고를 할 때 하루종일, 아침 10시에 시작해 밤 11시에 끝났다”며 “민주당은 하루종일 권익위만을 상대로 취조하듯 무한반복하면서 권익위를 압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시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등 민생현안은 외면한 채 오직 권익위만을 상대로 정쟁을 해놓고도 또 무엇을 더 밝히겠다는 것이냐”며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분풀이식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이 아니라 갑질과 협박에 대한 자기반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공무원을 상대로 다수당의 위력을 보이는 행태의 갑질은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에서 청문회를 추진하자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청문회라는 것은 알다시피 준비하기 위한 많은 밤새워 준비해야 하는 공무원들, 하루종일 정쟁만(하고) 공격하는 행태에 대해 권익위에 지금 국장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거기에 기인한 것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청문회는 목적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국민을 위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족께서 민주당의 조문을 거절한 이유를 한 번 생각해야 한다”며 “고인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유가족의 뜻도 존중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인 강 의원은 이날 성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청문회를 계속 하자는 건 명분이 없는 것이고 정쟁"이라며 "저희는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전날 이 사건 관련 권익위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의 유튜브 채널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에서 권익위 국장 사망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권익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던 권익위 부위원장 등이 돌아가신 공무원의 직업윤리를 눌렀다고 확신한다"며 "디올백 사건이 어떻게 왜곡되고 무마됐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차원에서 혹은 민주당과 힘을 합쳐 이 문제를 꼭 밝히겠다"고 했다.


사망한 권익위 간부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이재명 전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을 담당한 부서 책임자로,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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