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이은 '명태균 폭탄'에도 '대여 공세' 자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15 1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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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안 된 명씨 주장일 뿐…사실이 아닐 경우 역풍"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명태균'씨가 연일 대통령 부부와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폭로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여 공세를 자제하는 배경을 두고 '명씨 발언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설프게 대응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5일 "명태균씨가 날마다 의혹을 동네방네 떠드는데도 대통령 부부가 아무런 대응을 못 하고 지켜만 보고 있다"며 "거짓말이라면 명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사실이라면 소상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 정황이 숱하고 김건희 라인이 판친다는 진술과 정황이 넘친다"면서도 "대통령실에 대통령 라인만 있다는 말은 진짜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란 뜻이냐"고 반문하는 데 그쳤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명씨의 여론조사 의혹과 김 전 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천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수수죄, 공직선거법 위반, 공당의 업무방해 등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을러대는 정도에서 멈췄다.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대선 전후 명태균씨의 무료 여론조사 대가로 국민의힘 총선과 지선에서 공천 거래나 공천개입을 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20대 대선 무효 사유도 될 수 있는 중대한 헌정질서 유린"이라며 "대통령 탄핵 사유도 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이지만 검증이 안 된 명씨 한 사람의 주장일 뿐”이라며 “현재로선 반복되는 진실공방을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1월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를 시사한 민주당이 명씨 관련 의혹들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김 여사가)명씨와 소통한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이라든가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형사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러 의혹들이 김건희 여사 혐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을 보면 김 여사에 대한 범죄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범죄도 다 수사하게 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점을 포함해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컨설팅 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2021년 오세훈 시장도 내가 만들었고 그 직후에 이준석 당 대표도 내가 만들었고 그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도 내가 만들었다, 김종인 위원장과도 오랜 사이고, 여기까지는 (명씨)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이분이 여론조사 베이스로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보면)굉장히 위험한 방법을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대표는 '(이른바)명태균 게이트의 본질이 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전략가들이 여론조사를 하는 건 (선거)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지율이나 이미지 등 데이터를)알아보는 건데 (명씨는)거꾸로 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지율로 여론을 만드는, 약간의 남다른 기술이 있었다는 건데 별 기술이 아니고 남들은 그게 불법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이 간절히 원하는 1등이 되거나 앞서는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찾아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박 대표는 "저 많은 (정치권)빅샷들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만나 얘기도 나눌 정도면 그래도 (명씨에게)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사이트가 조금 있었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 정치를 움직이는 분들이 (명씨와)그렇게까지 한 건 그래도 들을만한 말이 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선거 컨설팅 과정에서)저는 여론조사를 해도 (직업윤리 때문에)외부로 전혀 공표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 이건 명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명태균씨는 그게 조금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는 취지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분석가와 컨설턴트를 같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늘 한다"며 "남들이 봤을 때 그런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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