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공천 잡음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이 담길 4차 공관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민주당 안팎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란 소리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올 정도다.
18일 현재 민주당은 3차례에 걸쳐 총 84개 선거구 중 47곳은 단수공천, 37곳은 경선 지역으로 결정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와는 별개로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이거나 민주당 의원이 탈당한 4개 선거구에 인재영입 인사들을 각각 전략공천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발표한 선거구 중 현역 의원 탈락자는 없었다. 하지만 곧 발표될 명단에서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직이 없는 비선 조직과 함께 현역 의원들의 출마 정당성 여부를 밀실에서 논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6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밀실공천은 없습니다’ 제하의 언론 공지로 해명에 나선 자체가가 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도 친명계와 친문계 대립 구도로 확대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모양새다.
친명계에선 중구성동구갑이 전략선거구인 중구성동갑 출마를 고집하는 임 전 실장이 문제라고 비판하는 반면 친문 인사들은 임 전 실장이 밀려날 경우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임 전 실장은 “반드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감동이 있는 승리를 만들겠다”며 “임종석이 또 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2년 총선 시기에 당의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며 공천과 함께 지역구를 반납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끈끈하게 혼연일체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에서 돌리는 여론조사 명단엔 임종석 전 실장이 빠져있다. 반면 공천신청이 안 돼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여론조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컷오프와 임종석 공천 여부가 민주당 갈등에 불을 지피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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