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재 '호남 홀대론'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이 당력을 쏟아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혁신당은 '월세살이'를 불사하면서 표밭 갈이 강행군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30일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ㆍ이언주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인천에서 1박2일 워크숍이 끝난 직후 전남 순천과 영광을 차례로 찾았다”라며 “특히 김민석 최고위원과 한준호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에도 전남 곡성을 방문하는 등 2주 연속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10월 영광ㆍ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텃밭 수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혁신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광주에서 여성ㆍ가족ㆍ교육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조윤정 전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혁신당은 당 워크숍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한 민주당과 달리, 전남 영광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며 '9개 현장 일정'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영광군에서 열린 첫 워크숍 행선지로 영광터미널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나누고 이튿날 이어진 곡성군 일정에서는 주방모자(위생모)를 쓴 채 현지 노인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기도 했다.
이미 조국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호남 월세살이'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조 대표는 영광군에서 열린 소속 의원 워크숍에서 "우리 후보와 우리 정책이 민주당보다 낫다"며 민주당에 도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혁신당은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괄목할 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절체절명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하고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단일대오 정신'을 압박했다.
이에 조 대표는 "우리는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싸울 것이지만 지금은 대선을 갖고 얘기를 해선 안 된다"라며 "2026년 지방선거가 있는데, 각 지역에서 판이 만들어지고 유권자가 활성화돼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이 한 곳이라도 패배하면 이재명 대표의 러더십이 크게 손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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