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용산 만찬 때 한동훈 발언 기회 여부 놓고 '갑론을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25 1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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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漢, 말할 기회 없었어"... 김재원 "韓 스스로 침묵했던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당시 한동훈 대표가 발언할 기회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이에 대한 당내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발언 기회 자체가 없었다'고 윤 대통령을 탓하는 기류와 스스로 발언 기회를 찾지 못하고 침묵한 한 대표에 화살을 돌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 지명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종혁 최고위원은 25일 "한동훈 대표가 다른 분들보다 20여분쯤 일찍 도착했다"며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얘기하자'는 상황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6시 좀 넘어오셨지만(독대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초청한 거니까 대통령이 모두 발언 다음 '요새 어떻냐'고 의견이라도 물어보셨다면 한 대표도 무슨 말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다"며 “그런데 돌아가면서 말하는 기회조차 없었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특히 "참석 인원이 27명으로 워낙 많아 어수선했어도 대통령께서 (유도했다면 발언할)기회가 있었을텐데 그런 게 없어 현안에 관해 얘기할 수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배경에)대통령실 의도가 있는거냐'는 진행자 지적에는 "의도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독대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꺼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며 "충분히 얘기할 수 있었는데 한동훈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부)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 번 하자'는 정도의 자리였고 실제 분위기도 그랬기에 (한 대표가)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그런 자리가 있었나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간 용산내 분수정원에서 야외 만찬 회동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장동혁ㆍ김재원ㆍ인요한ㆍ김민전ㆍ진종오ㆍ김종혁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14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포함한 수석급 참모진 전원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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