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 전 대표가 양당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연대 가능성에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는 모양새다.
7일 현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은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4일 창당 선언이 예상됐으나 이재명 대표 피습사태로 잠정 연기됐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면서 창당 작업을 재가동하고 나섰다.
총선 시간표에 맞추려면 2월 안에 창당 발기인 대회와 창당대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내달 말에는 창당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칭 '개혁신당도 문병호·안영근 전 의원을 포함한 12명이 합류를 선언한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오는 9일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조우하게 될 일정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3지대 정당을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중심인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구체적인 '빅텐트 구상'이 나오게 될 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5일 "양당이 느슨한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지난 5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피습사건 때문에 예상했던 일정보다 조금 늦게 움직일 것 같은데, 시너지가 나는 형태로 야권에 제삼지대가 구축된다면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연대) 하겠다는 것마저도 구성원들 사이에서 확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 전 대표와는) 신년 인사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CBS라디오에서 "(여야)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두 전직 여야 사령탑의 공통점이라면 당내 계파 갈등으로 자의반 타의반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점 뿐”이라며 “닮은 곳 하나 없는 이준석·이낙연이 손잡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