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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은 처음부터 뭔가 엉성했다.
그런 의혹을 JTBC가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것도 이상했다.
대체 왜 그랬을까?
혹시 어떤 음모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근 김규현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이 만나 논의를 이어온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최근 민주당 재선 A 의원과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멋쟁해병’ 멤버 중 한 명인 B 씨간 녹취록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공수처는 최근 해당 대화방 멤버들의 통화기록 및 녹취록 235개를 제출받았는데, A 의원과 B 씨간 녹취록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달 11일 오후 10시경 A 의원과 B 씨 사이에 이뤄진 40여 분간 통화 녹취록에는 김 변호사가 민주당 의원과 접촉한 정황이 담긴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한 언론에 ‘멋진 해병’ 대화방 캡쳐 화면을 제공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등과 골프모임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녹취록에는 A 의원이 김 변호사를 사실상 제보 기획자로 여기는 듯한 발언도 담겼다. B 씨가 “김 변호사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한다”고 말하자 A 의원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김규현이 뭘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걸 다 지금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지”라고 답한 대목도 담겼다.
이어 A 의원은 “김규현이 이제 (카톡방 멤버와) 엄청 또 친한 척하면서 전화하면서 유도 질문한 것 같다”며 “어찌 됐건 제가 보기에는 김규현과 이종호의 관계는 깊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은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의원은 “저는 김규현 변호사 얘기는 이제 사실 별로 신뢰를 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보니까 김규현 변호사는 아마 자기도 자신 없고 증거가 불확실하니까 언론플레이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A 의원은 김규현 변호사가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대체 그 A 의원은 누구일까?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장경태 의원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단체대화방 대화 내용 등을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가 장경태 의원과 논의한 정황이 밝혀졌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앞서 권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김규현 변호사와 JTBC에 의한 ‘제보 공작’으로 드러났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변호사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변호사는 본인이 '가십'으로 치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JTBC 기자에게 알렸고, JTBC는 김 변호사가 보도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단독보도를 통해 구명 로비 의혹에 불씨를 댕겼다”라며 “이게 제보 공작의 전모”라고 했다.
한마디로 JTBC가 술자리에서 과시하듯 떠벌린 김 변호사의 이야기만 듣고 사실확인 없이 이를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규현 변호사는 거짓을 유포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진실이 밝혀진 이상 이제 거짓을 단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공수처는 김 변호사의 공익신고자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 그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하는 범죄혐의자일 뿐이다. 특히 JTBC와 장경태 의원도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JTBC는 술자리에서 들은 주사에 가까운 허풍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장경태 의원은 김 변호사가 허위 구명 로비 의혹을 기획하고 작업한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기에 장단 맞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권성동 의원이 이를 ‘사기 탄핵 게이트’로 규정한 것은 그런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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