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 여사를 소환 조사하자 민주당은 5일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당 차원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수원지검이 오늘 오후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아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조사'를 나가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라며 "그러고서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낼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집권한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검찰은 이번에도 반성은커녕 야당 대표의 배우자마저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하는데,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탄압 수사가 검찰의 추석 기념행사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검찰은 대선 이후 지난 2년 내내 이 대표와 가족ㆍ주변을 탈탈 털어 옭아매는 것으로 부족해서 이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까지 탄압의 칼끝을 겨누고 있다"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순간을 모면할 궁리만 하고 있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치 탄압의 북소리를 아무리 요란하게 울린들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덮을 순 없고, 야당 대표 부부를 공격한다고 참혹한 국정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역사와 국민을 믿고, 한 점 흔들림 없이 윤석열 정권과 정치검찰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을 받는 김혜경씨는 이날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 2021년 이 전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서울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ㆍ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3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총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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