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허 대표는 "왜 이 내용을 용산에서 먼저 얘기했는지는 좀 의심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때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진행자 질문에 "한동훈 대표에 대해 약간의 언짢음이 느껴질 정도의 대화를 했다"며 "그래서 제가 문 앞에 찾아가서 (한 대표와)직접 얘기라도 해라. 누구보다도 대화를 자주 하던 분들 아니냐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가 김 여사 전화를 받았던 당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상의를 구하는 내용의)김 여사 문자를 읽고도 외면한, 이른 바 '읽씹'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던 시기였다.
진행자가 이 점을 지적하자 허 대표는 "그래서 (김 여사가 한 대표에게)서운하다고 하셨었나 보다"라며 "섭섭함이 좀 느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허 대표는 '(당시 통화에서 김 여사가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걸 말씀드리기도 애매한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만나서 얘기 좀 해보자'는 김 여사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인인데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금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데 만나면 또 다른 메시지로 국민(적)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김 여사 전화를 받는다면)더 이상 숨지 말라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왜 대통령 뒤에 자꾸 숨느냐, 왜 여당 탓을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떳떳하게 나오셔서 수사 받는 게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고 어쩌면 윤 정부를 위하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날 “저번 주에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해, 내가 뭘 잘못했어,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등의 감정을 토로를 했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