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문재인 만나지만 갈등 봉합 가능성은 '회의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8 1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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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 양측 갈등 심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지만 양측의 화합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치가 높지 않아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으로 당초 이 대표 연임 직후인 지난 8월22일로 예정됐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이날 면담의 화두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에 따른 정권과 검찰을 겨냥한 비판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을 계기로 해묵은 친명ㆍ친문 간 계파 갈등이 해소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회의적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등으로 자신을 경원시했던 친문 등에 대한 구원을 묻고 검찰의 칼 끝에 놓인 문 전 대통령과 주변부와 화해의 물꼬를 트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내부 분란까지 잠재우려는 포석을 두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그 주변부에 대한 수사가 가시화되자 곧바로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는 등 연일 '결집'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오는 9일 '원조 친명'인 3선의 김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친문 황희ㆍ윤건영ㆍ김영배 의원, 친명 한민수ㆍ박지혜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하는 첫 대책위가 예정돼 있는 것도 일환 중 하나다.


또한 이 대표는 최근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 전 대통령 탈당 요구 움직임에 당 대변인을 통해 직접 우려를 표하고 단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 5월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될 때는 말을 아끼며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양측 간에 완전한 '화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회자했던 총선 공천을 거치며 양측 간 골이 워낙 깊어진 데다 세력화에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 등 친문ㆍ비명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이 대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활동 재개와 연말 쯤 귀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추후 행보도 관심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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