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김경수 복당 환영”...‘통합과 포용’ 행보 나섰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09 1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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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당내 이견에 독한 말 내뱉는 대응으로는 대선승리 불가능”
고민정 “망하는 길로 간 민주당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당을 허용하는 등 ‘야권 결집’에 힘을 싣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9일 "수위가 매우 낮은 당내 이견 표출에도 발끈해 독한 말을 내뱉고 조롱하는 대응으로는 이재명의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생각 다 쳐내는 '윤석열식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이 민주당에는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을 것"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처럼 민주당 이전 정부의 자산과 부채, ‘공’과 ‘과’ 모두를 이어받겠다고 말하고 당내 이견과 비판을 격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바란다"고 거듭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친문 친명의 눈이 아니라 계엄ㆍ내란 추종세력의 기세등등에 불안해하는 국민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윤석열 탄핵과 내란세력 처벌 대열의 선봉에 서자"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의 복당을 환영한다”면서 “더 나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가자”고 반기는 메시지로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전날 복당 소감을 밝힌 김 전 지사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당을 위한 애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더 큰 민주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민주당에서 자동탈당 처리됐으나 최근 민주당 경남도당을 통해 복당을 신청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인사인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ㆍ안보 보좌관으로, 비명계 인사인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행보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내 잠룡들도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일극체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광주에서 학생들을 만나 “일사불란한 민주당은 힘이 될 수 없다”며 "포용성, 민주성이 있어야만 국민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민주당의 일극체제를 겨냥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선거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면서 특히 지난 총선 당시 노무현ㆍ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한 발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이재명표 정책’에 거리두기를 해왔던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가 ‘주 52시간 근무 적용 예외'에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 “AI 기술 진보 시대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본질이냐”고 받아치면서 “다른 데 시간 허비하지 말고 인프라 확충과 용전ㆍ용수 문제 해결 방안부터 빨리 논의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고민정 의원이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이 당내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이른 바 ‘신3김’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이 대표 탓만 하고 있으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간다’는 취지로 비판한 데 대해 고 의원이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고 받아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고 의원은 “지난 몇년 동안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은 이 대표”라며 “때로는 풍자, 비판할 수도 있는 게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서지만 비판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한편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 현상과 관련해 ‘거대 의석수를 앞세운 민주당의 갑질 정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경 일변도로 여당을 몰아붙이는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이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윤 대통령 계엄 선포를 도왔다는 이유로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소추한 데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도 탄핵하면서 초유의 최상목 대행의 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내란특검과 김건희특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지난 1월8일 재표결에서 모두 부결됐지만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이창석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수사한 검사들도 민주당 탄핵으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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