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2년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개입을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23일 "(특정인이)내정된 사실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김영선으로 바꿨다는 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시 당 대표였던)이준석 의원도 말했지만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전권을 행사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제가 공천하면 승률이 평균 73%였다"며 "그 이유는 어떤 외부압력에 절대로 굴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해당 논란의 중심 인물인 명태균씨와의 인연에 대해선 "예전에 한번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만난) 적이 있고 (이후)어쩌다 한 번씩 전화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한번 했다고 해서 녹음하고 들려주는 건 광 파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진짜 친한 사람은 이런 얘기 안 한다"며 "이 사람(명태균)은 부풀리며 과시하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창원지검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명씨가 또 다른 지자체장 후보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회계 담당자를 통해 명씨에게 6000여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현재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 대가성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명씨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빌려준 돈 6000만원 돌려받은 것도 문제가 되냐”고 반박하면서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서는 “영부인과 고소인(명씨) 간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영부인이 김 전 의원에게 김해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 없고 그에 따른 지원 방안도 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김영선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MBC 인터뷰에서 “2022년 6.1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회계 담당자가 사비로 9000만원을 썼다고 해서 당선 이후 나눠 갚았는데 그 돈을 명씨측이 마련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며 선거비용을 빌렸고 명씨에게 돈을 직접 건네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특히 “명씨가 김 여사를 언급하며 자랑하는 것은 들었지만 내가 김 여사와 직접 텔레그램 메시지를 나눈 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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