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조기 대선 이끌 원내 사령탑, '권성동 합의'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10 11: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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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중진 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냐...부적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다수의 중진 의원들이 10일 '원조 친윤' 인사인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뜻을 모은 데 대해 한동훈 대표가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랐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끼리 회의를 하며 굉장히 위중한 상황인 만큼 경험을 통해 여러 복잡한 현안을 풀어가야 할 사람이라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논의가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권성동 의원이 적절하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는 “중진 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다”라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새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 받고 오는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현실화될 경우 '조기 대통령 선거(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없는 중립적 인물이 적임자라는 견해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친윤계나 TK(대구ㆍ경북) 출신이 당권을 쥘 경우 확장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조기 퇴진해야 하는 당 규정도 변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에는 선을 그으면서 '질서 있는 퇴진'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발휘한 결과다.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계속 발의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2가 찬성으로 의결된다. 전체 의원 300명 중 108명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되면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한 대표는 여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상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다음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 한 대표는 조기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이 경우 원내대표가 당 서열 1위로서 비대위 또는 선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출범 이후엔 서열 2위로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간다.


즉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공천, 전략, 정책 등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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