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호명산 사장교’가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기울어져 있다. (사진=에코저널제공)
[가평=최광대 기자]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평군의 피해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조종천 급류에 휩쓸려 교량이 무너져 내린 청평면 일대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평군의 명물로 꼽히던 호명산 사장교(청평면 청평리 737번지 일원)는 주민들 사이에서 ‘기타 다리’로 불리며 군민 화합과 음악 사랑을 상징하던 공간이었다. 2018년 9월 개통 이후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이번 기록적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유실되면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사장교 상류 쪽에 위치했던 ‘콧구멍 다리’ 세월교의 유실이다.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세월교가 무너져내리면서 조종천 건너편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다. 현재는 자전거도로 옆 편도 1차선의 좁은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차량 교행조차 어려워 출퇴근길마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세월교 유실로 상인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차량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손님이 크게 줄어 소상공인들은 생계 타격을 호소하고 있으며, “임시 교량이라도 신속히 설치돼야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임시 교량 설치를 서두르고 있으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근본적인 복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 가평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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