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 공적 지위 없는 분...라인 있다면 바뀌어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14 1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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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신지호-박정훈도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 공감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일정을 앞두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데 대해 당내 친한계도 한 목소리로 공감을 표하면서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없는 분”이라며 "(김 여사의 비선) 라인이 존재한다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는 "여당 대표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요청해 이를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를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자신이 겨냥한 인적 쇄신 대상과 관련해 '한남동 라인(7인방)'으로 불리는 김 여사 측근 세력으로 추정하는 진행자 질문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직무 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한남동 라인'에 대한 인적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신 부총장은 '한 대표가 언급한 인적쇄신 대상을 '한남동 라인'으로 이해하면 되냐'는 진행자 질문에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최서원씨 경우에는 직책없이 비선에서 역할해 문제가 된 경우 아니냐"며 "이번에는 직책이 있지만 그 직무 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총선 끝나고 대통령비서실 개편 문제가 나왔을 때 어느 날 새벽에 느닷없이 ('양정철 비서실장, 박영선 국무총리' 하마평이 언론 등에서) 언급되자 그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변인실 알림 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기사고 사실상 오보'라고 했는데 일부 참모들은 '이 실장이 잘 모르고 하는 얘기' 라는 식으로 기자들에게 (번복해) 말했다"며 "대통령실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내부 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맞는데 오히려 이 실장은 그만뒀고, 언론플레이를 했던 참모들은 버젓이 그대로 남았다"고 강변했다.


다만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독대 때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건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거기까지는 너무 나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측근인 박정훈 의원은 김여사 비선 세력과 관련해 "지금 제2부속실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가 여사의 일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실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용산과 일반인들 인식에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결을 달리했다.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다만 한 대표는 (김 여사 비선 문제가) 없으면 없다, 있으면 이걸 어떻게 하겠다, 라는 얘기를 (대통령이) 해 주면 되지 않느냐, 라는 취지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주말내내 언론에서 (관련자들을 지목해) 이니셜로 다 썼는데 누구인지 다 아시잖냐. 저도 대충 다 안다"면서도 "(이들이) 용산에서 실제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야당이 지금 윤석열 정부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보고 집요하게 김 여사를 공격하고, 거기서 이제 탄핵까지 연결시키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용산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여사가 국정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해법으로는 "의혹을 제기한 입장에서 입증은 해야한다"고 전제하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분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든지, 여사 라인은 없다, 정리를 해 주든지. 아니면 그분들에 대해서 인사조치를 하든지, 이렇게 용산에서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여사와 관련해서 조금 활동을 자제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있는 걸 용산에서 잘 알고 있지만 (역대) 영부인에 비해서 활동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난리인지 억울해하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의혹이 있으니까 자제하는 것도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 발언으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명씨가) 텔레그램한 내용을 공개했지만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입장을 얘기한 거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증거가 있냐"며 "아직까지는 그렇게 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 인사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YS 아들) 김현철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는 진행자 지적에도 "제가 알기로는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는 없다"며 "국정감사에서도 '뭔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아직까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한동훈 대표는 이 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야 된다는 문제의식이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정리 좀 해 달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김무성, 유승민 이런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때는 탄핵에 참여하고 당을 나갔다"면서 "그 상황하고 비교해 보면 (지금은) 굉장히 부드럽게 국민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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