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고위 당정회의 첫 참석... '韓 정책'에 관심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18 11: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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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제3자안' 수용엔 "'제보공작 의혹'도 포함해야" 맞불카드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취임 한달을 앞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생 우선 기조를 내건 한 대표가 여권의 핵심 현안을 조율하는 고위 당정 테이블에 이른바 '한동훈표' 정책을 올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의회에는 당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이,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자리한다.


회의에서는 주로 민생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한 대표가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 구축을 선언한 만큼 정부ㆍ대통령실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냄으로써 여당의 정책 주도권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취임 한달을 맞는 한 대표는 당내 입지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4선 이상 중진들과 릴레이 오찬을 나눴던 한 대표는 19일 당 상임고문단과 시ㆍ도당 위원장들에 이어 향후 원외 당협위원장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29∼30일에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단합대회 성격의 연찬회도 예정돼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원외 대표인 만큼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시간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이런 인연들이 향후 '한동훈표 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기반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정치권에선 당내 기반 넓히기에 주력하는 한 대표가 채상병특검법 등 정국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일종의 정지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가 제시했던 '제삼자 추천 특검안'에 대해 당내 여론이 미온적인 상황에서 원내외 인사들과 일단 소통하는 과정부터 밟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민주당이 '한동훈 특검안' 수용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연루설'이 제기된 '제보 공작' 의혹까지 특검 대상에 포함하는 맞불카드를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제기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두고 관련 내용을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와 이를 처음 보도한 JTBC간 '제보 공작'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 대표가 '제보 공작' 카드로 당내 부정적 여론을 완화하고자 자신의 대안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려는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친윤계 등은 채상병특검법을 받는 순간 야당의 '대통령 탄핵 프레임' 노림수에 말려들 거라고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한동훈 대표에게 처음 말했던 대로 '제3자 특검법'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든 하는 척하면서 안하려고 머리 빠지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 대표의 처절한 노력은 잘 알겠지만 '제보공작 의혹'은 권력이 내심 좋아할 수사 아니냐"며 "특검은 활동기간 제한이 있어 수사력을 (한 곳에)집중해야 하는데 제보 공작 의혹까지 왜 특검에서 수사해야 하냐"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제보 공작이 의심 가면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왜 윤석열 정부의 경찰을 믿지 못하고 특검에 맡기려는지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자"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시간만 끌지 말고 전당대회 출마 때 약속했던 '대법원장 추천의 제3자 특검' 안을 지금 당장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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