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지면 감옥 갈 것 같다” 발언 역풍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23 11: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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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대장동 연루 의혹 상기시키는 자충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가 이번에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발언했다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언어가 왜 이래? 패색이 짙어졌나?"라며 "평정심을 찾으시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전날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연설을 하던 중 "제 두려움의 원천은 검찰이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라는 것"이라며 "검찰공화국이 열린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전쟁의 공포, 검찰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라며 "눈앞에 닥친 일이다. 검찰은 정말로 무서운 존재다. 왜 특수부 조사만 받으면 세상을 떠나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같은날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 일각에서도 “굳이 필요 없는 발언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가진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을 상기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틈만 나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응징을 입에 올리고 있고, 심지어 배우자인 김건희씨도 ‘비판적인 언론을 모두 감옥에 넣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이 후보는 이런 보복에 기반한 정치를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발언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특히 대장동 의혹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기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앞서 이 후보가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냐"며 검찰의 대장동 수사 도중 관련자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 모 의원은 “발언을 들은 유권자들이 ‘아 진짜 대장동에 뭐가 있는 건가’ 떠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가 굳이 필요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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