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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문재인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우기로 했다.
그 일로 문재인은 당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쇼’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번 품었던 녀석을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긴다. 따라서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쉽게 ‘입양’하고 쉽게 ‘파양’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파양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과 그들의 새끼 1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계속 키울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 받았다. 이 풍산개 커플은 한국에서 새끼를 7마리 낳았는데, 모두 다른 지역에 입양 보내고 단 한 마리, ‘다운이’만 청와대에서 부모견과 함께 지내왔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떠나, 지금까지 경남 양산 사저에서 지내왔다.
풍산개 반납 통보의 배경에는 매월 250만원 정도의 ‘개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가 ‘개 관리비 예산지원’에 난색을 보이자, 문 전 대통령 측이 “그렇다면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파양 통보’를 한 셈이다. 그 원인이 월 최대 250만원 규모의 ‘개 관리비’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개 3마리를 키우는 대가로 월 250만 원을 요구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그걸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키우던 그 반려견들을 모두 파양하겠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쉽게 입양하고 파양하면 된다는 사고를 지닌 사람이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2의 정인이 사태를 막기 위한 해법으로 입양 후 일정 기간 내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꾸는 식의 방안을 언급했다가 입양 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16개월 된 여자아이가 양부모 학대에 못 이겨 세상을 떠났는데 이 같은 악순환을 막을 해법이 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상황을 잘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 입양 가정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입양 부모도 마음 변할 수 있기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입양 아동과 맞지 않는 경우 등 아이를 바꾼다든지 등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관련 부처가) 세워야 한다"라고 했다.
입양 아동의 인권은 무시한 채 사실상 파양까지 정인이 사태 방지책으로 주문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사람의 입양과 파양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하물며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파양하는데 거리낄 게 뭐가 있겠는가.
인자한 모습으로 반려견들에게 젖병을 물리던 사진도, 그 반려견들과 청와대 뜰에서 어울리던 사진도 한낱 연출에 불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파양 통보로 그와 함께 청와대를 떠난 반려견들이 오갈 곳을 잃게 된 것이다. 그들이 설사 새 주인을 맞이한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아 있을 터인데 걱정이다. 자신이 기르던 동물을 타인에게 보내는 행위는 명백히 파양에 해당한다.
파양은 동물 학대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 행위를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것도 개 사료비 등 쪼잔한 것을 이유로 행한다는 사실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문재인에게 묻는다. 반려동물이나 사람이나 ‘파양’ 여부는 단지 취사선택 사항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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