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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이 정진상 실장의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논평을 낸 것인가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 관련된 검찰 수사에 당 전체가 총력 대응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진 의원은 검찰의 정 실장 구속영장 청구에 비판 논평을 낸 한민수 당 대변인을 향해 17일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당 대변인이 일개 당직자의 ‘개인비리’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하는데 이견이 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대장동 사건의 피의자 진술에 근거한 주장을 전달했는데 팩트체크를 충실하게 한 것인지 누가 읽으라 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현재 검찰 수사는 (이재명) 당 대표와 직접 연관 있다고 하지 않고 있는데 당의 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부적절한 일이 아니었나”라고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혐의에 대해 “(2013~2017년의) 뇌물이나 부패방지법 위반혐의는 시기나 내용 모두 당과는 무관하고 당의 정책 방향과도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당무와 무관한 이재명 대표 측근의 개인 비리에 왜 당이 총력 대응하느냐는 것이다.
당내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요즘에 너무 김 부원장이나 정 실장에 대해서 당이 총력을 들여서 방어하는 모양새를 보이는데, 당이 여기에 깊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본인들이 법률적으로 대응해서 무고함을 밝혀야 할 문제고, 당 지도부가 나서서 총력을 기울여서 엄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과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전체의 사법리스크가 되는 현상을 우려한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진상 실장과 지난 8일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반박 논평을 내고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의원총회에서는 이들의 '결백'을 소속 의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15일 정책 의원총회에서는 입법과 예산 등 정책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음에도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대표 측근 수사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한 비주류 의원은 '왜 이런 교육을 우리가 받아야 하나'라며 항의했으나, 당내 주류 세력은 막무가내다.
박범계 의원은 “정진상, 김용 두 분에 대한 사법처리가 궁극적으로는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하고 있어서 이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그것을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결국, 이재명과 민주당은 공동운명체라는 것인데, 과연 그런 결정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득이 될지 의문이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관련 혐의가 수사기관을 통해 하나하나 양파 껍질이 벗겨지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는 지금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칼끝이 이제 이 대표의 목에까지 온 게 아닌가"라며 “이 대표는 '나 떨고 있니?' 이런 상태에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야당의 분열이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라고 야권 분열을 예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체가 이 대표의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온갖 지저분한 뇌물과 부패·비리 혐의의 방탄막으로 전락 되면서까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귀신 작전을 써왔지만, 갈수록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자살폭탄인 줄 뻔히 알면서도 공천 때문에 눈치 보느라 이 자살폭탄을 부둥켜안고 애지중지 모시는 민주당 의원들이 참 애잔하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이상민 의원의 지적처럼 당 대표와 민주당을 분리하지 못하면,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부의장의 말처럼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 하거나 김기현 의원의 지적처럼 ‘자살폭탄을 끌어안은 꼴’이 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즉시 윤리위에 회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당 대표와 당은 혼연일체’를 주장했다가는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 경고다. 당은 이재명이라는 폭탄을 털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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