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1일 '한동훈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신평 변호사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또다시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신 변호사 페이스북 글을 겨냥하면서 "윤한(윤석열 대통령ㆍ한 대표) 갈등에 기생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29일 신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처럼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한 대표가 당대표직에 연연하여 물러서지 않는다면, 지금 현저하게 나타난 보수의 분열은 결코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이어 신 부총장은 "신평이라는 인물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면서도 "그런데 늘 대통령을 팔고 다닌다"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의 전화를 받았다며 명품 백 사과와 관련한 통화 내역을 공개했고 이번에는 4월29일 영수회담 비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공개한 일화에서 신평은 늘 대단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신 부총장은 "이런 그의 행각에 대통령실이 경고를 한 적이 있다"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해 8월)'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그가 또다시 경거망동하고 있다"며 "세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요구했다.
실제 신 변호사는 최근 들어 부쩍 한동훈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1월21일에도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큰 특징 하나를 잡아내자면, 유난히 배신자가 많다는 사실"이라며 "자신과 윤 대통령 내외분과의 오랜 세월에 담긴 인정과 의리를 칼날같이 끊어내고 이어서 그 칼을 바로 두 분의 목을 향해 겨누어왔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특히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도 "게시판의 글을 토대로 하여 여론조작을 행한 흔적이 너무나 역력하니, 건전한 여론형성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정치의 기본에도 반하는 고약한 반민주적 행위"라며 "그럼에도 한 대표는 배신을 행할 때와 전혀 마찬가지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장난을 하며 그 의혹의 대답을 요리조리 피해 나가고 있다"고 역시 한 대표를 정조준했다.
특히 "이 정부에서 왜 이토록 배신자가 많은 것일까"라며 "그 원인에 관해 여러 말을 할 수 있겠으나 여하튼 윤 대통령 내외분은 혹시 자신들에게 허물이 없는가에 관해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압도적 의회 지배를 하는 야당과 잠깐 전략상 후퇴를 하였으나 언제 다시 칼을 겨누어올지 모르는 한동훈 세력이 양쪽에서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작게 확보된 토양 위에 어린 모종을 심는다"며 "2027년 대선 때까지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나간다면 정권재창출이 도무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배신자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 주위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 몇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런 점들에 관해 윤 대통령과 여권의 대오각성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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