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野 '야권 추천권' 추가한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에 '온도 차'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3 11:49: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추경호 "'대통령 탄핵위한' 빌드업... 공수처 수사 결과 미진하면 고려"
장동혁 "한동훈, 입장 변화 없어" 수용여부엔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야당 비토권'을 추가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재발의에 나선 데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온도 차를 보여 주목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일축한 반면 한동훈 대표 최측근으로 수석최고위원인 장동혁 의원은 "한 대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는 이번이 네 번째로 그동안 총 두 차례 부결ㆍ폐기처리 된 바 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에서 4명의 특검을 추천하면 그 중 교섭단체, 비교섭단체가 1명씩 추천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비토권(거부권), 다시 말해 추천에 대해 다시 해달라 말할 수 있는 '재추천 요구권'이 실려 있다"며 "비토권을 갖는 주체는 야당"이라고 법안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제보공작 의혹은 빠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넣을 수 있다고 한 부분이지만 한 대표가 법안 발의를 안 했다"면서 "저희는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적극적으로 받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을 제기한 공익 제보자(김규현 변호사)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는 등 야당측 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내에서 '야당발 제보 공작'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한동훈 대표가 여야대표 회담 당시 의제로 내세웠으나 이번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건 법안 발의를 안한 한 대표 탓이라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포함해 한 대표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조건만 붙일 뿐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특검법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특검법을 추진할 의지가 있긴 한지 한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국민께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저버리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정치 불신을 낳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압박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용산과 당내 반발에 부딪혀 친한계 인사들마저 특검 발의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인 장동혁 의원은 "(제3자 추천 특검법을)발의한다는 한 대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하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장 의원은 "지금 그런 과정을 밟고 있는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이때까지'라고 정한 시간에는 맞출 수 없다. 오늘이냐, 내일이냐, 9월 중이냐. 이렇게 답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날 예고된 민주당 법안을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며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은 기존 입장대로 수사기관 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에 그것이 미진하다 생각할 때 특검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