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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2.6%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p)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2.6%, 부정 평가는 63.6%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4.7%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주 차(3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4.1%p 올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냉랭한 민심이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일부 국무위원들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그런 조치의 일환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인사들을 보면 하품이 나온다.
물론 거기에 대통령 의중이 담겨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통상 인사를 단행하기 전에 언론이나 여론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애드벌룬을 띄운다는 점에서 전혀 무관한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은 아닐 게다.
그런 의미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보자.
권영세 의원, 김한길 통합위원장, 박주선 전 의원, 주호영 의원들이 거론되는 데 실망이다.
우선 김한길 위원장과 박주선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이긴 하지만 민주당에서 환영하는 인사들이 아니다. 여당 지지자들의 반대도 거세다. 여야 모두가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인사를 국무총리로 내세우겠다는 건 누구를 위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호영 의원은 텃밭 영남권에서 한 번도 벗어난 본 적이 없는 그냥 지역 유지일 뿐이다. 그에게 국무총리라는 감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는 데 참패한 여권 입장에서 도로 영남으로 회귀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나마 권영세 의원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지역구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핼러윈 참사 특별법 재표결을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보다 더 안목을 넓혀 거국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굳이 추천한다면 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나 이번 총선에서 김병민 후보와 이정현 후보 등을 지원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여야를 넘나드는 4선 국회의원으로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다. 야권 인사들과도 대화가 가능한 인사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당시 YS 정권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한약분쟁’을 풀어낸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의정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이를 해결할 적임자다. 더구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78만 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지금처럼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그의 총리 기용은 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이정현 전 의원을 추천한다.
언론에서는 원희룡, 장제원, 이상민 등을 거론하는 데 안 된다.
이들에 대해선 여당 내부에서조차 “용산의 국정 쇄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라며 혹평이 나오는 마당이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사생결단식 맞대결을 했고, 과거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여당 지지들이 환영할지 몰라도 협치 민심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특히 이상민 장관은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했었던 인사여서 더더욱 안 된다. 대놓고 야당과 싸우겠다는 메시지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돌아선 민심을 달래기는커녕 되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이정현 전 의원은 비록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호남에서도 상당한 득표력이 있는 호남 출신이어서 민주당도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당 대표와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풍부한 정치 경험도 있다.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안목을 넓혀 널리 인재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손학규와 이정현은 최적의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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