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불씨키운 계엄설에도 유인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느낌"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2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 “13조원이 든다는데 그 돈이 갑자기 어디서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사업을 접거나 후세에 빚을 떠넘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재정을 그렇게 쓸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같은 맥락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 대표 정책에 반기를 든 바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13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니고 13조로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사업을 포기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도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기보다는 어렵고 좀 힘든 계층에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며 이 지사에 맞섰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창고에 금은보화를 많이 쌓아두면 뭐 하냐. 길거리에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가지 않냐"면서 "이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원금 재원에 대해 이들과는 현격히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와 김 지사가 25만원 지원금 지급이 다른 분야의 재정 지출을 희생한 대가라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창고의 쌓아둔 금은보화’를 언급하며 재정적 여유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내 친명계는 어정쩡해진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보편적 복지는 그동안 민주당이 견지해 온 가치”라며 김지사의 '선별지원론' 철회를 요구하던 이들이 이 대표가 '선별지원' 선회를 언급한 이후에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언급해 불씨를 키운 ‘계엄설’을 두고도 당내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제1당이 계엄령 의혹 제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국민이 뜬금없게 여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특히 “국회의원들을 전원 체포할 것이라는 등 주장은 하면 안 된다”며 전날 실언을 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직격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라디오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수준의 나라는 아니다”라면서 “자꾸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유 전 총장은 “계엄에 무슨 제보가 있을 수(있나). 사전 모의라는 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느낌”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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