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李 민주당, 최악...법 어기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제22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치권 '몰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재성 전 문재인 대통령 정무수석이 31일 "(이 대표가)먼저 병립형 회귀를 꺼내 버린 건 매우 하책"이라고 혹평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최 전 수석은 '이재명 대표가 비례대표 선거제 결정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당 대표는 어떤 정책이든 정무 전략을 입혀야 하는데 (이 대표는)여론 수렴 절차 없이 바로 그냥 병립형 회귀의 뜻을 내비쳤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당내 갈등이 일어나고, 친명 의원들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하고 합의하는(과정에서도) 정무 전략 미스로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최 전 수석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전당원 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정청래 최고니까 그런 발상으로 전환을 한다"며 "오히려 수석 최고위원이 (전당원투표 제안으로)'전당원 투표로 강성 지지자들이 반명 사냥을 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강화시켰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친문계 현역 지역구에 친명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것이 과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빨리 정무적 기능을 작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반명 지역구에 도전한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 젊은 친구(김지호 부실장)가 누가봐도 이 대표와 상의없이 출마했겠느냐, 김우영, 양문석 이런 사람들은 자기 지역위원장직을 무책임하게 버리고 반명한테 도전하겠다고 옮겼는데 양문석은 징계를 받고 김우영은 안받았다"고 갈등 사례를 열거하면서 "이런 것들이 의심을 더하게 되고 프레임을 강화하기 때문에 빨리 정무적 기능들을 작동해서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이재명의 민주당은 차악이 아닌 최악의 정당이 돼가고 있다”며 “특히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결단이 곧 선거제 결정이라고 생각할 때, 현재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욕망과 욕심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그리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두고 욕망의 언어들만 설왕설래하며 국민과의 약속은 저버리고 법도 어기고 있으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을 도입하되 3% 이상 득표한 정당에 비례 일부를 배분하자는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며 “가짜 민주당으로 전락했고 이미 소멸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가 70일 남았는데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냐"라며 "민주당 때문이다. 이건 의견이 아니라 팩트"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라는 사람 하나만 딱 놓으면 모든 게 해석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비례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이유가 뭔가. 이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 대표 주위에서 (비례)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필요)가 충돌하기 때문"이라며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폐지하고 기존의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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