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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끊임없이 ‘보수 분열’을 획책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박근혜 탄핵’ 학습효과를 경험한 보수진영에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그들을 배척하는 모양새여서 그럴수록 그들은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릴 뿐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에서 "우리 당이 '도로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국민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라고 ‘개혁보수’를 앞세워 보수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유 전 의원의 ‘보수 분열’ 전략은 이미 힘을 잃은 지 오래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초선의 김은혜 전 의원에게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마디로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그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보수면 보수지 무슨 개혁적 보수가 있고 반개혁적 보수가 있나"라며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갈팡질팡하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또 개혁적 보수 내세워 박근혜 정권 데자뷔 만들려고 하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시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행태도 짜증 나는 무더운 여름인데 또다시 개혁적 보수 내세우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다"라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적군인가 아군인가"라며 유승민 일파를 강력히 비판했다.
보수 분열을 획책하기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성 상납에 따른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으나 그는 승복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되레 당 밖에서 ‘여론몰이’를 하며 당을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인 17일까지 재심 신청이나 징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고 물밑에서 당을 비판하는 것으로 당내 우군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광주 이어 이번엔 부산 광안리에서 “국민의힘의 문제는 재미없는 최고위원회의”라는 등 자신이 속한 정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해 이번에도 홍준표 시장이 한마디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홍준표 시장이 “청년팔이 정치 좀 그만하라”라며 “나이만 청년이지 하는 행태가 기득권 구태와 다른 게 뭐냐”라고 쏘아붙인 것.
지금 당에서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하태경 의원과 김웅 의원도 새로운 보수당 출신의 유승민 패거리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시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에게 큰 위험이 된다. 이런 사람이 귀순해서 국민 속에 섞인다면 너무 끔찍하다"라며 강제북송을 두둔했던 이혜훈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 역시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유승민 패거리다.
이들이 계속해서 ‘개혁보수’ 대 ‘반개혁보수’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보수 분열을 획책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암적 존재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를 받지는 못하지만 대신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본선에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당내 경선에선 큰 도움이 된다.
당 경선에서 역선택이 가능한 여론조사를 일부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래선 안 된다.
이제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당의 주인은 당원들이다. 따라서 진성당원들이 당의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보수 분열을 획책하는 유승민 패거리들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그래야만 여론조사 기관이 후보들을 뽑는 기현상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예비후보들이 당원을 외면하고 여론조사 기관의 눈치나 본다면 그런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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