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0.16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각각 ‘텃밭 사수’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금정 선거 판세가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출렁거리고 있고, 민주당 텃밭인 전남 영광에선 조국혁신당 뿐 아니라 진보당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에 나선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 병사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에 대해 "혈세 낭비"라며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가 '고인과 유족 모독' 논란에 직면해 있는 민주당 김영배 의원을 공략했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 노포 오시게시장을 찾아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 의원의)패륜적 언행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표로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우리 김재윤 구청장님께서는 금정의 발전을 위해 뛰다가 (뇌출혈로 쓰러져)유명을 달리하셨다"며 "그런데도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하게 만든 국민의힘 또 찍겠냐'며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재보선을 하는 바람에 선거비용이 200억 이상 들었다"며 민주당의 흑역사를 들춰내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선장이 매일 술 먹고 지도 볼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아무나 항해사라 하면 항해가 되겠나"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특히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에 없는 성군'이라고까지 얘기하는 간신,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대통령 개인집사"라고 각각 비판하면서 "여러분의 표로 정권이 잘못된 길을 포기하고 정상길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텃밭이지만 조국혁신당과 정의당 추격으로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전남 영광군수 선거구를 연일 찾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영광군청사거리에서 진행한 퇴근길 인사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영광군수 선거에 사흘째 계속 오게 됐다”며 “지금은 정말 절체절명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정권에 경고해야 한다”고 읍소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한동훈 대표는 금정, 이재명 대표는 영광에서 패하면 여야 유력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기류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만약 호남에서 민주당이 특히 영광군수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대표)책임론 비슷한 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한동훈 대표가 부산 금정에서 패하면, 당내 친윤계 중심으로 비토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한 대표의 개인적인 정치 일정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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