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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그 가벼운 입이 화를 자초하는 모양새다.
어설프게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과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공격에 나섰다가 호되게 되치기당하는 꼴이 가관이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는데 왜 자신의 마이크 파워(말의 영향력)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며 "언론에 많이 나오면 마이크 파워가 크다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의 마이크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를 손쉽게 이루는 방법을 안다"며 "문재인과 이재명,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조금박해'도 박지현씨와 비슷한 착각을 하고 있다"며 "기자들은 그들이 근거가 없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말을 해도, 심지어 민주주의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도 비판하지 않고 '쓴소리', '소신', '용기'같이 멋진 말로 치장해 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의원은 1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유 전 이사장께서 ‘마이크 파워’ 말을 하는데 (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월간으로 나오고, (출연) 제의를 다 거절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유 전 이사장이 마이크 파워를 키우시고 싶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반격은 더욱 거칠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마운 충고로 새기기엔 정도가 심각하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맞받았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은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일침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과 이 대표를 망치고 있는 강성 팬덤과 사이버 렉카(견인차), 그리고 이들에게 포섭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에 이익이 되는 발언”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해가 되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강성 팬덤과 그들을 업고 설치는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며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 전 이사장이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라는 유시민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그분 말대로 해서 당 잘 됐나"라고 반문하면서 “관심 없다”라고 했다.
아예 평가할만한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과거에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는데 사고방식의 조야함과 조악함에 진짜 놀랐다”라며 “유 전 이사장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가세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진 교수는 “유 전 이사장이 젊은 시절에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내세우지 않았나”라며 “이를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민주당에 도움이 됐는가. 아니지 않냐"며 "그 사람 말대로 했다가 정권을 빼앗긴 것 아닌가”라고 했다.
특히 그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유 전 이사장에 조언) 했는데, 지금 퇴장해도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유시민의 가벼운 입이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 된 셈이다.
그에게는 입이 가볍다고 해서 ‘유촉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은 지 오래다.
오세라비 객원칼럼니스트는 ‘펜앤드마이크’에 기고한 글에서 “유시민은 정말 지식인일까?”라며 “어설픈 지식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팔아먹거나 헛소리가 가득한 언설을 늘어놓는 사람을 지식인이라 할 수 없다. 자칫 가짜 지식인은 대중의 지성에 침투하는 악성 바이러스와도 같다. 더구나 이런 사람이 명성을 얻고 지도자처럼 숭배까지 받는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능글맞고 노회한데다 조변석개한 유시민에게 무슨 진정성을 느끼랴”라고 그의 가벼운 입을 질타했다. 유시민은 아무래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게 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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