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民 재발의하면 '재의요구'에도 국힘 부결 못 시켜" 해법 귀띔도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가 말바꾸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가)당 대표 선거 때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 해놓고 어제는 '수사 후에 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이러다 '내가 언제 특검법 발의한다고 했느냐'고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된 지 한달이 훌쩍 넘었는데 시간이 모자라진 않았을 테고 능력이 모자란 건가 아니면 의지가 박약한 것이냐"며 "용산(대통령실)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말을 바꾸고 있으나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고 조롱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대표로 취임한 지 한달이 넘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법안 발의 요건인)10명의 국회의원을 구하지 못해 발의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안 통한다"며 "허언이 아니라면 오늘 중으로 말이 아닌 법안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을 여유롭게 받아쳤다.
한동훈 대표는 "정 급하면 자기들이 기존 법안을 철회하고 대법원장 특검으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오히려 통과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는 "민주당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당 법안을)언제까지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날을 세우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민주당이 여권의 분열 포석을 두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수사가 끝나고 특검 여부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생각이 아니다"라며 "100대0의 이슈가 아닌 이상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도 “그보다 더 심한 법안도 계속 발의해서 일방적으로 며칠 만에 다 통과시켰던 민주당인데 진정성이 있으면 민주당이 발의해놓고 '이거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는 게 오히려 국민의힘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발의해서 일방적으로 처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해도)국민의힘은 제3자 특검을 한다고 했으니 부결시키면 안 된다"라며 "예를 들면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고 민주당에 구체적인 해법을 귀띔하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야당 원내대표가 우리 당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한을 정해 발의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예의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은 주장”이라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론으로 법안 발의를 하려면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의원총회고, 국회 운영과 관련한 최고의 의사결정주체는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협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 결과가 우선'이라는 정부여당의 기존 입장을 들어 공수처의 수사 지연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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