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 가능성 99%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1-20 12: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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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하루에 1%씩 증가한다고 큰소리쳤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로 하루에 1%씩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한동훈 출마설은 진짜로 하루에 1%씩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출마 가능성은 99%다.


한동훈 장관이 최근 총선 출마 여부 질문에 “의견은 많을수록 좋다”라며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답한 것을 보면, 그는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기존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만 한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태도와는 기류가 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의힘 내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띄우기 위해선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등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 장관은 오는 21일과 24일 대전과 울산을 각각 찾는다. 물론, 법무부는 정치 행보와 무관한 순수한 정책 현장방문 일정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을 염두에 둔 지방 순방 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한 장관의 행보 중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다. 지난 17일 한 장관이 정책 일정으로 내려간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 장관은 당시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와 달성 산업단지를 방문해 대구시민을 향해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긴 분들”이라며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답한 것이다.


한 장관이 대구에서 ‘총선’ 언급을 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보통 장관들은 총선을 앞두고 오해 살 만한 이야기를 결코,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국무위원이 ‘총선’을 언급한 것을 보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장관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이 공개된 것도 그런 사전 작업의 일환일 것이다.


아마도 이번 주쯤에는 정계 진출과 관련해 자신의 의지를 보다 뚜렷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대통령실에서는 한 장관의 후임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출마한다면 한동훈 장관은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까?


이른바 ‘텃밭 출마론’과 ‘험지 출마론’이 상충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신환 전 의원 등 이른바 유승민의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은 한 장관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2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아니라 내년 총선이나 본인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한다고 결심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되면 당에서도 좀 필요한 자원이 아닌가"라며 어려운 지역에서 희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한동훈 출마설에 대해 “저 같으면 강서벨트(영등포, 양천, 강서) 중의 하나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에 썩 유리하지 않은 서남권(구로, 금천, 관악)쪽도 언급하며 “한 장관이 그 정도 역할은 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TK 지역이나 서울 강남권에 출마해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장관이나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은 한 장관이 험지에 출마하더라도 "저희(혁신위)가 대전제로 말씀드린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한 장관을 ‘험지’로 밀어 넣으면서 자신들이 전 지역구 100% 경선을 공천 혁신안으로 제시한 만큼, 그도 예외 없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험지 출마를 요청하려면 최소한 전략공천으로 배려하겠다는 정도의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멍청해도 이렇게 멍청한 혁신위원회는 처음이다.


사실 특정인 공천문제는 혁신위가 다룰 사안이 아니다. 그건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겨라. 그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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