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한 독대' 무산 책임 두고 계파 갈등 증폭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29 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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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용산 만찬 미화, 싸대기 때리고 싶은 심정"
김민전 "당에 도움 안돼...한 대표 주변에서 잘못 보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독대 무산'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당내 투톱 충돌로 이어지는 등 29일 현재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톱 충돌의 발단은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싸대기'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신 부총장이 지난 25일 "(누군가 용산 만찬을 두고)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싸대기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친한 성향의 언론인이 같은 채널에서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매일 한 대표 욕만 한다"며 추 원내대표 지역구가 대구라 아무생각이 없어 그렇다"고 추경호 원내대표를 특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 측이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면 당대표만 욕하고 다닌다는 말은 허위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고 당대표실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같은 날 김민전 최고위원도 지도부 단체방에 신 부총장 발언을 공유하고 "이런 방향은 맞지 않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항의한 데 이어 매일신문 유튜브에서도 "밥을 먹고 와서 밥을 대접한 분을 '모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잡다한 얘기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그 주변이 한 대표를 너무 잘못 보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맨날 독대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언제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겠나. 이것이 남북 정상회담이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에 대해 당의 언급이 부족하다"며 "왜 우리 당은 그런 것들은 얘기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독대 무산 책임 소재를 두고도 공방이 뜨겁다. 특히 한 대표가 독대가 이뤄질 경우 김건희 여사 문제를 의제로 거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계파 간 의견 차가 뚜렷한 모양새다.


한 초선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본다"며 "전화가 되는 상황이면 (한 대표가) 계속 독대를 요구하겠나. '인간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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