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3일 언론 통화에서 "당시 선거캠프에서 맡은 직책은 없었지만 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에서 선거캠프를 방문하던 과정에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오 후보 캠프를 찾아온 명씨를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 전언에 따르면 당시 선거캠프는 '서울시장을 하지 말라. 내가 대통령을 만들어 주겠다'고 주장하던 명씨를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기류였다.
다만 김씨 자신은 이후 명씨가 동향(창원) 사람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는데 여론조사를 해 줄 수 있다는 명씨 얘기를 듣고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공표되지 않은)여론조사를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제가 (명씨에 의뢰)했다"며 "(당시)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우리가 유리하구나, 몇 퍼센트 정도 나오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후보 조사 결과가 잘 나온 데 대해 명씨가 생색을 냈다"면서 "여론조사 비용을 달라고 하고, 어떤 때는 애 학비가 없다고 해서 보내달라는 대로 그냥 돈을 보내 준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는 이런 식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명씨가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접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비대위원장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됐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여의도연구원 쪽으로도 전달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오 시장을 지지하는 플랜카드를 개인 명의로 서울 곳곳에 내걸며 시작된 인연이, 야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순수한 정치 팬으로 응원하면서 이어져왔다"며 자신에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된 대로 재력가가 아닌, 그냥 사업가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서울시 이종현 민생소통 특보도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오 후보의 지인 김 모씨가 명씨와 거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후보는 물론 선거캠프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명씨와 김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오세훈 후보의 선거캠프는 최초 방문에서 설명받은 자료를 제외하고 명씨 관련 여론조사를 공표든, 비공표든 일체 받거나 본 적이 없다”며 “명씨가 최초에 선거캠프에 방문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캠프 보좌진과 충돌이 있어서 그 이후에는 선거본부에서 접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특보는 2020~2021년 오 시장과 명씨 사이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검찰 포렌식을 통해 복원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명씨와 어떠한 것도 논의한 바가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일방적인 추측,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 김씨가 3300만원을 강혜경씨 계좌로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총 5차례에 걸친 김씨의 송금 중 4차례는 단일화 성공 전에, 나머지 1차례는 단일화 성공 후에 전달했다면서 오 시장이 공식 정치자금으로 지급했어야 할 비용을 김씨가 ‘대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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