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09 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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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경찰서범죄예방대응과 읍내지구대 순경 정다겸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전남 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12%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경찰청 ‘치매 환자 신고 처리 현황’에 따르면 전남은 2018년 이후 5년 간 1554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는 연평균 310건으로 하루 1명 꼴에 해당한다. 

 

이제 막 경찰의 길에 발을 내디딘 신임 경찰로서 출동을 나가며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신고가 치매 노인 실종 신고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치매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이 대다수고, 치매 노인을 위한 구조 시스템 구축도 아직 그리 촘촘하진 않다. 

 

특히 보호자가 없는 시간이 많은 노인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실종은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근무 중 치매 노인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거리를 다니며 방황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해당 신고 장소가 과거 치매 노인 실종 이력이 있던 요양원 근처라 지구대 내에서 기록해 보관해뒀던 ‘치매노인 관리카드’를 확인, 해당 요양보호사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치매 노인이 사라짐을 인지,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보관해둔 구조대상자의 주거지 및 보호자 연락처, 요양원 정보 등이 적힌 ‘치매노인 관리카드’만으로도 치매 노인을 안전한 곳으로 인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배회감지기’, ‘지문 사전등록’, ‘치매안심센터’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제도들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를 시민들이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해남경찰서에서는 ‘스마트태그 배회감지기’ 여유분을 항시 보유해 언제든지 치매 노인 발견 시 혹은 예방 시 지급,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실종 신고 및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치매 노인을 길에서 마주쳤을 때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행동 요령을 인근 학교나, 주민센터, 커뮤니티 공간에서 안내하고 경로당 및 마을회관에 방문해 사전에 지문을 등록할 수 있도록 방문 홍보를 진행한다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자가 생각한 바로는 스마트태그와 같은 기술적인 장비도 좋지만,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고 이름과 보호자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 치매 노인 목걸이를 제작해 보급한다면 누구든지 길에서 방황하는 치매 노인을 빠르게 안전한 장소로 인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가족의 문제를 넘어,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길 위에서 방황하는 어르신의 손을 더 빨리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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