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선거지휘 주도권 등 놓고 내홍?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18 12: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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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요구 이준석, 이낙연 거절하자 기자회견 예고했다 취소
김종민 "배복주 불공천' 선언 요구, 합당주체에 대한 예의 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선거 지휘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여부 등으로 내홍에 빠지는 등 18일 현재 총선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앞서 전날 개혁신당 내부에서 당의 선거 전략과 주요 인물에 대한 입장 차로 이준석 대표 측 인사들과 이낙연 대표 측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안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준석)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배복주 부대표) 공천 안 준다고 선언하고 이것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공개선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합당 주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있는 사람을 배제·처벌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게 민주 원칙"이라며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대부분 배 전 부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공천을 주자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선거 캠페인 권한 요구에 대해서는 "전권은 민주적인 절차와 원칙 내에서 줄 수 있다"면서도 "선거운동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줘야한다. 총괄선대위원장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준석 공동대표는 선거 효율성을 위해 기동력 있게 가야한다지만 엑셀만 있는 자동차는 사고가 난다.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이준석 캠프에 선거 권한을 줄 수 있지만 주요 정책에 대해선 선거가 끝나기 전 3~4번 정도 방향 논의 검토를 거쳐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지역구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 모두 비례대표 출마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원한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개인기가 있어도 다수 지혜 토론의 힘을 넘지 못한다"며 "(개혁신당이) 깨지지 않냐고 걱정하는 분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민주주의 원칙, 합의 정신을 지키면 깨질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그간 혼선에 대해 서로 공개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내부적으로 사과하고 양해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를 박았다.


앞서 KBS는 이준석 대표를 주축으로 한 기존 개혁신당 멤버들이 개혁신당 지도부 전원지역구 출마 결의, 당 선거 정책·홍보 캠페인은 이준석 대표 공동 지휘 요구, 논란 인물에 대한 책임론 등을 이낙연 대표 측에 제안했지만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준석 대표, 천하람 최고위원 등이 심야 회의를 거쳐 이 준석 대표 측이 당의 선거 정책 지휘에 대해 총괄 선대위원장은 계속 이낙연 대표가 하되, 이준석 대표가 대선 승리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정책위의장과 함께 빠르게 진행하고 논란 인물에 대해서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거나 본인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을 부분들을 정정하는 등의 요구를 제안했는데 이 대표 측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 측 관계자는 KBS와 통화에서 "선거 캠페인에서 이준석 대표와 정책위의장 간의 공동 지휘가 아닌 전권을 달라는 취지였다"며 특히 "(이준석 대표가 김만흠 공동정책위의장과 상의하는 것은 공동 지휘가 아니다. 지도부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선거 캠페인과 정책 지휘귄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인 논의와 의결을 거쳐 발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천'에 대해서도 "절차에 따라 할 일이며, 최고위 의결만으로 결정하는 건 배제의 정치'라며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지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개혁신당은 전날 오전 9시 '오늘 10시 예정이던 이 대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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