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5당, ‘제3자 특검법’ 발의하면서 '한동훈' 압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4 12:16: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與 박정훈 "무늬만 한동훈표"...권성동 "법률적 야바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이른바 '제3자 추천 방식' 특별검사(특검) 법안을 발의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압박했지만 국민의힘이 4일 "(야당 안은)앞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과 다르다. 무늬만 한동훈표"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제안한)제3자 특검법의 핵심은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대표 생각을 따르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적으로 민주당이 특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특검법”이라며 “결국엔 민주당이 원하는 방식을 고집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론전에서는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한 대표를 움직이거나 한 대표의 뜻을 존중하는 저희 당의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 대표가 특검법 발의를 포기했다는 보도에 대해 "친한계 인사들이 모인 텔레그렘방에 한 대표가 직접 (관련)기사와 함께 '오보입니다'라고 올렸다'고 전하면서 “한동훈 대표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은 분명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1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제안에 야권이)진짜로 호응을 해 줘야 이 문제가 순리대로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법률적 야바위"라면서 "결국 야당이 '특검쇼핑'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대법원장 추천 인사를 압축하고, 입맛에 맞을 때까지 특검을 고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전날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야당(교섭단체 1명ㆍ비교섭단체 1명)이 2명을 선택하는 내용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했다.


다만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 4명이 모두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야당이 다시 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재추천 요구권’이 추가된 반면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보공작 의혹'은 배제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