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날 최고위원회 발언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리는 당내 기류가 여과없이 반영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며 "제가 책임지고 앞장 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 그 임무를 맡겨달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반드시 (탄핵을)부결시킬 것”이라고 결기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 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남은 것은 극명하게 2개로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 보복, 적폐 수사 뿐”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신속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계엄 사태는 대통령의 의사결정시스템을 포함해 국정운영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다"고 윤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김재원 최고위원도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면죄부를 주고 정권을 통째로 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이견이 있더라도 반드시 단일대오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대통령이)200명 이상의 정상을 만나고 회사 판매원처럼 일해서 추락한 원전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등 많은 업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ㆍ조국 대표가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불법행위를 덮으려고 정부를 자꾸 끌어내리는 행동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가 어떤 성과를 내고 민주당이 얼마나 무도하게 굴고 있는 지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지 못해 결국 계엄이라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된 데 대해 엄청나게 반성했다"며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이유로)이상민 장관을 탄핵했다가 기각된 이태원 사건과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했다고 지적한 탄핵소추문 결론을 보면 아연실색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탄핵소추문에 그들의 반란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종오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즉각 국민 앞에 나와서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과 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더 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이 우리 당을 아주 우스운 정당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당원이 수사를 받거나 기소가 되면 탈당하고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다시 입당하라는고 권고하는데 1호 당원인 대통령이 이에 대한 모범을 보여달라"고 윤 대통령의 탈당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은 당내 분열을 일으킬 것이고, 2016년에 우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겪었던 극심한 국가 혼란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톨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등 범야권 의석수가 총 192석으로, 가결 조건인 200명 이상의 찬성 요건에 필요한 여당의 8표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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