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친한계와 전대 이후 첫 만찬 회동 나선 배경에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06 12: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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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김대남 고발사주' 진상조사 지시 놓고도 당내 기류 이원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전대 이후 처음으로 친한계와 만찬 회동에 나서 그 배경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김여사 특검법' 처리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으로 촉발된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둘러싼 계파 간 대립이 '윤한 갈등' 국면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대남 감사위원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버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지난 3일 개천절 경축식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극단에 서 있는 좌파 유튜브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행위"라고 김 감사위원을 비판했다.


특히 "모의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행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된 것"이라며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니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진상조사’ 실행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김 감사위원과 대통령 부부의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시 한 대표는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당내 상황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친한계 움직임에 중진들이 '일을 키우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기류로 뚜렷히 양분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대표 워딩으로 이(김대남 녹취 속) 이야기를 엄청나게 키워놨다. 우리 진영의 손해"라며 "해당행위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발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당대회에서 자당의 경쟁 후보를 (좌파에게)사주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영을 팔아먹은 행위"라고 반발했다.


박상수 대변인도 "왜 청년들이 정말 가고 싶은 '신의 직장'에 연봉 3억을 받으며 제네시스를 타고 출ㆍ퇴근하는 자에게는 해당행위라 하지도 않고 쫌생이라 하지도 않는 것이냐"고 김 감사위원을 겨냥하면서 "우리 보수 일각이 마치 김대남의 연봉 3억과 제네시스 관용차를 지켜주기 위해 총단결해 나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을 것 같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위치"라면서도 "이런 갈등 국면도 지치는 것 같다. 우리도 이런데 국민적 피로감은 훨씬 더 높을 것 아니겠느냐. 오늘 만찬 회동에서 이런 부분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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