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 민선8기 1주년 인터뷰

임종인 기자 / lim@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30 14: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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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광교바이오클러스터' 구상 완성… 서수원 일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과밀억제권역 규제 역차별 해소' 수정법 개정 실현 온힘
1000억 새빛펀드 연내 출시… 지역 기업에 200억 투자
곳곳에 시민주도형 '손바닥정원'… 4년내 1000곳 조성
▲ 이재준 시장이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제공)

 

[수원=임종인 기자] 경기 수원시가 민선8기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이재준 시장이 이끌어온 수원시는 경제특례시, 생활특례시, 돌봄특례시를 목표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부지런히 뛰었고 수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의 싹을 틔웠다고 자부한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초심을 되새기며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앞으로도 쉼 없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이 시장으로부터 지난 1년과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기업유치 소식을 자주 들려주셨다. 경제특례시 성과는?

취임 첫날부터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강조했다. 지자체장으로서 어려워진 각종 경제지표를 자주 언급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수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절실하다고 설파했다.

기업이 매력을 느끼는 도시가 되기 위해 기업유치를 위한 정책을 다듬고, 기업, 대학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다.

이에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민선 8기 취임 첫날, 매출액이 3조원에 이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주)와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유망한 선도기업과 협약이 이어졌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AI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 4월에는 미국의 반도체 종합솔루션기업인 인테그리스와의 투자협약이 그 결과다.

그리고 지난 7월 초에는 초정밀 커넥터 기업인 (주)우주일렉트로닉스와 기업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고 100명 이상 고용 창출, 10년 이상 사업 지속을 약속했다. 앞으로 5호, 6호 기업과 투자유치 협의도 진행 중에 있다.

수원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구상도 마쳤다. 광교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이 그 비전이다.

수원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도시로, 연구중심병원으로 운영되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교들, 생명공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소 등이 이미 광교에 모여 있다.

의료 및 제약 분야는 물론 식품과 농업 분야의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발하게 키워낼 최적지다. 광교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수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분야로 키워낼 것이다.

도시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첨단연구시설이 집약될 탑동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서수원 일대를 경제자유구역, 나아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캠퍼스 타운’을 조성해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 수정법 개정 논의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던데.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수도권 규제에 관한 핵심 법률이다.

이는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제정됐지만, 역차별로 수원의 지역경제가 힘을 잃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된 수원은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금부담률이 적용돼 기존 기업이 떠나가고, 새로운 기업은 수원으로 오지 못하고 있다.

수정법은 기업 유치에 가장 큰 걸림이다.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법을 처음 제정한 게 40년 전이고, 가장 최근의 개정 논의 조차도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이제는 급변하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재논의해야 할 당위가 명확하다.

수원시는 지난 6월19일 국회에서 수정법 개정 관련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수원을 비롯해 고양시, 광명시 등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돼 역차별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도시들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과거 일본, 영국, 프랑스도 1940~1950년대에 수정법과 유사한 법을 도입했다가 문제점을 인식해 지금은 다시 수도권 기능의 재강화를 꾀하는 등 규제 완화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우리도 수도권 역차별에 따른 전체적인 국가 발전 저하를 인식하고 법을 개정해야 할 시기다.

■ 하반기에는 수원에 어떤 변화가 예정돼 있는지?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올해 내에 출시할 계획임.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 기업이나 바이오 등 정책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펀드는 총 1000억원 규모인데, 수원시가 100억원을 출자해 그 두 배인 200억원 이상을 수원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수원기업새빛펀드가 실력 있는 수원기업의 가능성을 열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깨끗한 도시환경 정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쾌적한 주거 생활을 위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다듬어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주택정비사업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편리한 교통체계 마련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특히 상반기부터 본격 조성을 시작한 손바닥정원 사업은 시민과 기업, 단체 등 도시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데 손바닥정원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다.

이외에도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공공기관과 함께 돌보는 수원형 통합돌봄사업 ‘수원새빛돌봄’ 서비스도 7월부터 8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 새빛민원실이 새로운 민원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요즘 민원실에서는 대부분 신속하고 체계적인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민원실’하면 떠오르는 긍정적이지 않은 이미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민원실 특유의 딱딱한 실내 분위기, 내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담당자가 누구인지 몰라 이리저리 찾아다녀야 했던 기억 등이 대표적이다.

저는 취임 초부터 시민들이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원실을 만들겠다고 시민께 약속드렸다. 4월에 새빛민원실 서비스가 시작됐고, 곧 통합민원실도 새로운 공간에서 운영을 시작할 예정임.

새빛민원실을 찾는 시민들은 공간과 공감에 만족하실 것이라 자부한다. 민원실을 식물카페 같은 공간으로 준비해 민원 처리를 기다리거나,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경직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용무를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새빛민원실에는 민원인에게 먼저 다가가 경청하고 공감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 드리기 위해 분야별로 20년 이상 경력의 고참 팀장급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부서 간 모호한 업무를 정리하고, 외부 기관과 연결해주기도 한다. 두 달여 간 혁신민원실이 운영됐는데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돌아가게 됐다는 시민들의 칭찬을 듣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 소통을 항상 강조하고 있는데.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의 근간에 두는 것이 시정철학이다. 지난 1년 동안 수원의 새로운 비전을 빛나는 시민과 함께 만들기 위한 소통 기반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소통형 개방공간인 새빛민원실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현안이 있는 곳곳에서 개설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했다.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 시민의 요구가 있는 곳을 직접 방문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도 7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의 손 끝에서 시정이 시작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바일로 정책을 제안하고, 다른 시민과 댓글로 토론도 하고,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새빛톡톡을 통해 시민의 의견이 정책으로 실현되는 과정은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더 나은 민주주의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손바닥정원’ 조성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올해부터 수원 곳곳에 조성되고 있는 손바닥정원은 시민 주도로 함께 조성하고 가꾸는 열린 정원이다 마을 공터, 자투리땅, 공원, 유휴지 등 조그만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손바닥정원을 만들 수 있다. 손바닥정원은 우리나라 정원문화와 공원녹지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4년 동안 1000개의 손바닥정원이 만들어지고 나면 누구나 어디서든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정원 네트워크 도시가 돼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400개를 목표로 해 상반기에만 220여개를 조성했고,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이 손바닥 정원을 추가로 일구고 있는 중 이다.

시민, 기업, 단체, 공공 모두는 공동체가 돼 손바닥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일련의 과정에 연결돼 있다. 이에 손바닥 정원은 열린 정원의 역할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역할까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84분의 ‘새빛수원 손바닥 정원단’이 구성돼 있다.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토크콘서트 ‘다정다감’을 진행하고 수원가드닝의 날 ‘사이좋게 꽃’ 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가드닝 문화를 만들고 시민들 간의 소통과 참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열린 정원인 손바닥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데 시민들께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앞으로 남은 3년에 대한 구상이나 다짐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시민 생활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경제활동부터 여가생활, 편리와 안전 등 삶의 만족과 즐거움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 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시정을 세심하게 살피겠다.

또 시민들이 느끼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도시로 나갈 계획이다. 시민 모두의 삶을 지키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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