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경수', 비명계 구심점 되나...역할론에도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18 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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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재명 유죄판결, 다들 쉬쉬하지만 걱정 많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8일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화된 더불어민주당 2기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ㆍ위증교사 혐의로 1심 판결에 따른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복절 복권으로 '정치 복귀'가 유력해진 '김경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오는 10월 마무리될 이재명 후보 사법리스크 결과가 김 전 지사 정치 복귀에 결정적 변수로 작동, 당내 비명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두관 당 대표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이재명)본인은 유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만약 (유죄 판결이)나오면 모두 부담될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이 후보에게 대선 후보로 가고 당은 우리가 역동적으로 해봤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유죄 판결시 민주당 동요가 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다들 쉬쉬하지만 9ㆍ10월 재판 결과가 워낙 엄중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초 김 전 지사 복권에 부정적이던 친명계 일각에서도 포용론을 꺼내드는 등 태세전환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 전 지사 복권 결정 이후 '김 전 지사 복권이 야당 갈라치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언론 질문에 "우리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반박하면서 "나도 너무 '이재명 단일체제'라고 비난받을 정도로 한쪽으로 몰리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진영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대권주자가)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 전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했던 김지호 전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도 "(김 전 지사는)부ㆍ울ㆍ경에서 지역적인 큰 인물, 거점인물이 될 수도 있다"며 "대여투쟁의 일정 부분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굉장히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SBS 라디오에서 "본인이 정치로 복귀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아마 민주당으로서는 큰 힘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일극체제'에 부담감을 느낀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를 포용하는 메시지를 내는 게 대인배의 모습으로 비춰질 거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등 외생변수가 연임 이후에 불거질 경우 김 전 지사가 새롭게 평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답할 수 있는 것은 당내 존재감을 감춘 친문 그룹에서 김 전 지사가 구심점 역할을 할 거라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19대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공작에 따른 '최대 피해자'를 자처해왔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가 복권됐지만 그렇다고 그의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두루킹 댓글 공작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규모 대선 여론조작 범죄였는데 민주당은 '억울한 옥고', '국민을 위한 역할' 운운하면서 국민을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복권이 포용과 통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포용과 통합의 전제는 범죄에 대한 명백한 규명과 반성"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킨 범죄를 기록하고 단죄할 것이기에 그들의 죄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복권은 복권일 뿐 지은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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