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제명보다 대통령실에 그런 의사 전하면 돼...지금은 탄핵 부결이 당론” 반박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총에서도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하는 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며 “당론으로 (윤 대통령)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혀 이에 반발하는 강명구, 이철규 등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권성동 의원은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106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72표를 얻어 34표 득표에 그친 김태호 의원을 가볍게 제쳤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사다. 정치 입문부터 함께 하면서 대선 승리를 도왔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첫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국민의힘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임기 1년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및 원내대책회의 주재,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등 배정, 원내 수석부대표 및 원내부대표 추천ㆍ임명, 정책위 부의장 및 정책조정위원장 등을 임명할 수 있다. 특히 한동훈 대표가 차기 대선 경쟁에 나설 경우 1년 전 사퇴 규정에 따라 실질적인 여당 지휘권을 쥐게 될 수도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하지만 하나가 돼서 국민을 향해 다가갈 때 국민들 마음도 조금씩 열릴 것”이라며 “(저는)당의 어려운 시기를 정리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를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리위를 소집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이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겠느냐”면서 한동훈 대표의 '윤 대통령 제명 등을 위한 윤리위 소집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한 대표가 '탄핵소추안 표결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지금은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며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의총을 열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이날 오전 기준) 김상욱ㆍ김예지ㆍ김재섭ㆍ안철수ㆍ조경태ㆍ진종오ㆍ한지아 등 총 7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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