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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미래가 18일 '오영환 원톱' 체제로 재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오영환 의원은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 벌어진 반민주적 행태에 분노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당은 그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겼다.
이날 오영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민주주의·민생·미래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선거를 준비하겠다"라며 제3당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 의원은 최초의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이며, 당선 당시 나이 32세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로는 최연소다. 그는 2020년 1월 7일에 민주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재영입 5호로 정계에 입문했다. 소방공무원의 인재영입 소식이 알려지자 소방공무원 조직 및 소방 업계 등 관련 단체에서 일제히 환영했었다. 그런 그가 거대양당이 아닌 제3지대의 새로운미래를 선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김종민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영환 위원장의 합류가 의석 1석의 합류가 아니라 새로운미래가 추구해온 기본 가치와 정신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홍영표 상임선대위원장도 "오 위원장이 혐오와 증오의 정치·갈등과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우리 국민을 단결시키고 통합하는 정치로 나가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라고 추켜세웠다.
대체 오영환은 왜 민주당을 버리고 새로운미래를 선택한 것일까?
오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철학이 다음 국회에서도 바로 설 수 있도록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다”라며 “그 절박함으로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됐다”라며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 공정하지 못하다.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록 정치를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땅히 마지막 순간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말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이낙연 대표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국민의 신뢰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기꺼이 기득권을 내려놓았단 오영환 의원이라면 한 번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민주당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 지지층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비례용 정당 지지율에서 그런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만든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율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범죄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장관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민주당이 만든 비례용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한 반감 탓이다. 종북세력인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 인사들을 대거 당선권에 배치한 것에 대한 반감, 그리고 공천과정에서 빚어진 이재명 대표의 독선적인 행태에 대한 반감이 조국혁신당 지지율로 옮겨갔을 뿐이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이제 굳이 민주연합이나 조국당이 아니더라도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바로 오영환 의원이 합류한 새로운미래다.
민주당 지지층이라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가 아니라 ‘지민비새(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새로운미래)’에 힘을 싣는 게 마땅하다. 범죄 혐의자가 이끄는 당이 아니라 기꺼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초선 의원이 이끄는 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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