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논란 점입가경...급기야 폭로전까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28 13: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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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 김여사 고모 韓 욕설, 알고도 넘어갔다“
장예찬 “한동훈 부인, 맘카페 이용해 여론 조작”
신동욱 "비방전, 韓 입장 더 곤란해지는데 이해 안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급기야 폭로전으로 흐르는 등 점입가경 형국이라는 지적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은 28일 '한 대표측을 비난한 김건희 여사 고모 발언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힌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겨냥해 "중요한 분들과 연락하는 분도 아니고 그냥 본인의 얼굴과 이름이 드러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수준낮은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장 전 최고위원은 "당연히 부적절하지만 숨어서 다른 사람 명의로 조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가족 명의를 이용해 두달 동안 1000여건 가까운 글을 올리며 여론을 조작한 것과 비교해 물타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신 부총장이 전날 채널A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고모라는 분이 한 대표와 가족이 공작을 했다고 단정을 해버리면서 한 대표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00 집안'이라는 표현을 페이스북에 썼다"며 "다 알고 있지만 이런 걸 가지고 문제 안 삼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특히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족이 했냐 안 했냐, 가족이 했다면 명의도용이냐 아니냐 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자꾸 이것저것 끌어오는데 (지켜)보는 국민들이 피곤하고 혐오스러울 것 같다"면서 "한동훈 대표가 결자해지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솔직히 말하면 이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동훈 대표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와 가족들 실명까지 언론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지않냐"면서 "주변인들을 내세워서 자꾸 더 혐오스러운 문제로 물타기 할 게 아니라 한 대표 본인이 남자답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대표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심지어 "가족의 명예를 지킬 책임이 있는 한동훈 대표가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가족의 명예를 지키는 건데 그말을 못하는 건 너무 남자답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겁한 한동훈 대표의 모습이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당게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진은정 변호사를 중심인물로 지목해왔던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 모친과 장인 장모, 심지어 미국에 있는 딸까지 계정이 동원돼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들의)실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진은정 변호사 밖에 없다"며 "저는 진은정 변호사가 직접 (당게)글을 썼든 아니면 인증을 받아준 다음에 외부에 맡겼든 핵심 연결고리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도 심각하지만 법적으로도 굉장한 문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전 최고위원은 "2017년 한 비공개 맘커페에서 특검팀에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했는데 그 때 진은정 변호사가 맘카페에서 자기가 (당시)특검팀 검사였던 한동훈 대표 배우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그것을)주도했다"며 "그런데 이후 그 사실이 알려지고 배신감을 느낀 그 맘카페에서 퇴출됐다는 건 '월간조선'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로 막 나와 있어서 제가 그 제보 내용들을 어제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 변호사가 이전에도 유사한 행태를 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초 진 변호사가)맘카페에서 우리 남편이 일하는 특검팀에 꽃바구니를 보내자고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배우자라는 걸 숨기고 그런 이벤트를 만들고 여론을 주도한 거여서 나중에 사실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당 대표 가족 신분을 숨기고 익명성 그늘에 숨어서 대통령 부부와 다른 동료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한동훈 대표를 낯 뜨겁게 찬양한 이중성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여론 조작, 다른 가족 명의 도용 혐의까지 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은정 변호사를 가족 드루킹 사건의 몸통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측면이 매우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수석 대변인 신동욱 의원은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서로 비난하고 비방하면 문제 해결이 점점 어려워진다"며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동훈 대표 입장도 계속 곤란해지는 쪽으로 가는 것인데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날 오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신 의원은 "어차피 이 문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수습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자꾸 확전으로 가져가면 수습할 수 있는 길이 자꾸 멀어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신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로 충돌이 야기된 데 대해 "밖에서 보는 것처럼 대단한 갈등이 아닌데 언론 등에서 계파 갈등 구도로 해석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게시판 문제가 굉장히 예민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께 최고위에서 김민전 최고위원이 (게시판)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과정에서 당 사무부총장 하는 분이 끼어들어 공개발언을 한 일이 있었고 비공개 회의에서 제가 '최고위원회의 배석자들이 최고위원들 발언에 끼어들어서 함부로 얘기를 하게 되면 회의가 진행이 될 수 없으니까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고 그 과정에서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공격하느냐, 이런 논란도 있었지만 당 게시판 문제를 어떻게 잘 수습하고 마무리할 것이냐, 이게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부분이 제일 예민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당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공격하는 글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과연 적절하냐에 대한 의원님들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또 한편에서는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당의 익명 게시판에서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실명 인증된 책임당원만 게시글을 올릴 수 있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작성자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검색하니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조회됐다'는 의혹이 지난 5일 제기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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